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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평점 :
나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전혀 관심이 없다.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존중하지도 않는다.하지만 사람들은 당연한 것처럼 슬픔을 특별하게 대하기 일쑤다. 여기에 더해 지혜, 미덕, 양심으로 치장하기까지 한다. 터무니 없고 불쾌한 겉치레일 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현명하게도 슬픔을 악으로 여겼다. 사람을 항상 유해하고 무분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토아학파도 슬픔을 항상 비겁하고 천한 것으로 여기며 제자들에게 경계하도록 했다. (-15-)
지병으로 쇠약해진 사람들이 생활 규칙을 처방하는 의학을 따르게 되듯이 교제에 혐오감을 느끼고 은둔하는 사람들은 이성의 규칙에 따르고 새로운 삶에 대한 질서를 미리 고민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어던 고통이라도 등을 지고 육체와 영혼의 평온을 해치는 온갖 쾌락을 피하며 자신의 성격에 맞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저마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다.
-프로페르티우스- (-119-)
누군가가 군주에게 전쟁에서 직접 군대를 진두지휘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지휘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면 우연히도 부하가 업적을 이룬 사례나 군주가 군대에서 도움이 되기보다는 불필요한 존재가 된 사례를 가르쳐 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용감하고 과감한 군주도 자신이 그런 수치스러운 교훈이 되는 것은 견딜수 없을 것이다. 상인의 형상처럼 자기 머리를 지킨다는 구실로 군사적 행위에 부여된 자신의 역할을 격하시키며 자신은 무능하다고 만천하에 알리는 셈이다. (-184-)
미셸 드 몽테뉴 의 수상록은 현대판 수필, 에세이의 효시였다. 그의 생각과 철학적 사유가 그 때 당시,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과 사유 속에 깃들고 있었으며, 몽테뉴가 살았던 1533~1592년, 법률가이자, 철학자였던 그가 세상을 이해하고, 통찰였던, 따스하고 냉철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시카고 플랜 10번째 책으로서, 두꺼운 책 수상록을 읽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수상록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쉽고 ,수상록의의 문학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16세기 유럽 사람들의 사회적 가치관을 느낄 수 있으면서, 21세기 지금 우리의 가치관과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슬픔에 대한 몽테뉴의 시선은 지금과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현대인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장례식장이나, 어떤 사고가 발생할 때,그 때 우리는 슬퍼하고,마치 내 일처럼 아파한다. 지혜, 미덕, 양심 와 슬픔을 결합시킨다. 하지만 몽톄뉴는 그러한 슬픔을 악으로 치부하고 있으며,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생각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 우리는 지나치게 슬픔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슬픔이 분노와 화벼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악으로 봐라 보아야 함이 맞다. 슬픔이 깃들게 되면, 판단이 흐려지고, 상황을 읽기 못한다. 그것은 슬픔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내 안에 쌓이도록 방치한다.그런 모습은 슬픔이라는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고,자기 파괴로 이어닐 수 있기 때문에,상당히 위험하다. 슬픔에 대해서,감정으로 느끼되,그것이 픔고 있는 악의 근원에 대해서, 슬픔이 품고 있는 약점을 내 안으로 끌어들여들일 필요까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