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 - 주중엔 매거진 에디터, 주말엔 텃밭 농부 딴딴 시리즈 6
천혜빈 지음 / 인디고(글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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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종류마다 씨앗의 발아율이 각각 다르고, 발아율이 낮은 채소의 씨앗은 그만큼 성체로 키워내기가 어렵다. 게다가 흙속에 숨은 씨앗을 어떻게 알고 먹는지, 새로 심은 씨앗들은 지나가는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초당 옥수수씨를 심을 때는 그래서 한 구멍에 씨앗 세개를 심는다. 발아율을 생각해서 넉넉히 두개, 그리고 새들의 간식으로 한 개 더. 물론 열무나 시금치처럼 발아율이 높은 작물들은 초보 농부들이 키우기 쉬우므로 (농장에서 나눠주는 게 이유가 있다),조금만 참고 깆다리다 보면 어느 날 힘차게 땅을 뚫고 올라온 새싹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23-)

프롤로그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농사 첫해에는 코로나 창궐로 인해 지인들을 밭으로 부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그래서 그저 내 시간이 비는 날에 차를 몰고 가서 혼자 조용히 밭일을 하다 오곤 했다. 사부작사부작 밭일을 하고 와서 수확한 농작물을 소분해 예쁘게 포장한 다음 회사의 팀원들과 지인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그 소일거리들이 삶에 새로운 낙이 됐다. (-80-)

당근은 '당근'이라는 글자를 읽기만 해도 약이 오르는 작물이다.지난 2년 내내 멀쩡하게 생긴 당근으 단 한 개고 수확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사 첫해에 수확한 당근은 모두 내 중지손가락만 했고 (분명 일반 크기의 당근 씨앗을 파종했는데),이듬해 심은 당근들은 무슨 역병이 돌았는지 수확할 시기가 오기도 전에 모두 땅속에서 썩어 문드러져 죽어 버렸다. (-116-)

애플 참외의 성공과 메론의 실패가 남긴 잔상은 '과일 농사는 꿈고 꾸지 말자' 나'메론은 키우기 어렵다' 는 트라우마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내공은 없고 욕망만 가득한 농사 2년 차 도시 농부가 잃어버린 설렘이렀던 것 같다. 번듯한 채소를 키워 처음 수확한 날의 기쁨은 어느덧 잊고 있었던 도시 농부에게,애플 참외와 메론은 그때의 설렘을 기억하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151-)

많은 이들이 퇴직해서, 할일이 없으면,농사나 짓지 흔히 말한다. 그러나 농사를 실제 짓는 이들은 농사가 우습게 여겨지지 않는다. 농사는 팔품과 발품이 들어가는 일로서, 투자 대비 수익이 낮는 직업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농기계, 농사 장비, 더군다가 고추 작물 하나 제댜로 심으려면 고추 건조기 하나느 필수다. 품앗이가 전면 시행되고 있지만, 대다수 기계로 농사를 짓고, 일꾼을 쓴다 해도, 남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외국인노동자를 구해서 함께 농산물을 수확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은 농사가 어떤 일인지 경험할 조건이 되지 못한다. 저자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어디론가 떠날 수 없는 조건에 놓여져 있었기 때문에,이동할 자유가 없는 상태에서,자구책으로 선택한 것이 도시 텃밭을 구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작은 평수에 도시 농부로서, 필요한 준비물이 나오고 있으며, 친환경 농사를 지을 때 작물에 따라서, 심는 시기를 꼼꼼하게 살펴 봐야 한다. 1년 도시 농부로서, 당근 수확을 실패한 스토리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다. 흔히 말해서, 농부로서, 채소를 수확하고, 당근,가지를 수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그래서, 텃밭 농사를 분양받을 때, 처음에, 누구나 재배가 가능한 쉬운 작물, 씨앗을 주고, 차츰 능숙해지면, 다양한 작물을 심을 수 있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토포 작업도 해야 할 수 있고, 비료나 유곽을 추가로 덧대야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그럴 때,주변에 농사르 지어 본 경험이 잇느 농사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한다면, 도시 농부로서,행볻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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