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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문학 - 뮤지컬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송진완.한정아 지음 / 알렙 / 2023년 7월
평점 :



뮤지컬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춤 혹은 아슬아슬하고 스펙터클한 무대의 볼거리나 매력적인 음악을 제공하는 정도의 공연 예술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입장에거는 뮤지컬에 대해 연상되는 이미지를 찬찬히 열거하다 보면 가짓수가 너무 방대해져서 그 한계를 규정짓기가 쉽지 않습니다. (-20-)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울고 ,웃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우리의 인생과 연결 고리를 찾아 감정을 해소하거나 삶의 여러 문제들의 실마리를 풀어나가곤 합니다.어떤가요?여러분은 영화나 TV 드라마 한 편 또는 작게는 대사 하나에 마음을 빼앗겨 작품 속 인물의 삶에 푹 빠져 버린 경험이 있지 않은가요?(-45-)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는 복음서들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예수의 탄생과 족보, 세례 요한, 이적 행위에 관한 에피소드들은 과감하게 버립니다. 복음서의 틀을 가져오긴 하지만 너무 뻔히 비현실적인 요소들은 일부러 배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103-)
지킬의 결심과 실험은 그가 어렴풋하게나마 '유전자' 라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유전'이라는 개념은 아마도 가족과 문명의 시작과 함께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태곳적 개념일 것입니다. 부모와 형제가 서로 닮았다는 사실은 막연하게나마 유전에 대한 생각을 갖게 했을 것입니다. 다만 20세기 이전까지는 유전이 후천적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킬 같은 근대 과학자는 유전에 대한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선과 악조차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과학의 관점에서만 접근이 가능한 궁극적인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 것입니다. (-147-)
냉전이데올로기는 물리적으로 이미 죽었습니다. 「미스 사이공」은 냉전의 사망 직전에 쏘아 올려진 마지막 불꽃놀이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냉전의 유령은 여전히 자신이 죽은 줄 모르고 우리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저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미스 사이공」이 무대에 오르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그것이 바로 냉전이 비로소 두 번재 죽음을 맞이했다는 가장 확실한 표식일테니까요. (-209-)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레미제라블 』을 좋아한다. 이제 여든이 넘은 쥴리 앤드류스, 1982년생 앤해서웨이 팬이기도 하다. 뮤지컬 에는 음악과 연기, 안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예술의 종합무대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뮤지컬 무대에서,뮤지컬 본 작품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한 번 듣고,보고 싶은 이유다. 무ㅠ지컬 인문학을 읽으면 ,뮤지컬 고전을 접하는 느낌이다. 특히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뮤지컬, 최정원의 뮤지컬을 좋아하고, 「지킬 앤 하이드 」, 「미스 사이공」을 들으면, 역사적 의미, 문학적 의미를 뮤지컬 속에서 다시 소화할 수 있었으며,무지컬 인문학의 매력에 혹 빠져들었다. 뮤지컬 감독 박칼린도 궁금하다. 뮤지컬은 문학이나, 무지컬 작품에 대한 재해석을 도와주고 있다. 역사적 의미, 종교적 의미,문학적 의를 뮤지컬 무대에서 접하게 되면, 군더더기가 빠진 예술적 본질에 가까워진자.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서 , 비현실적인 성경 메시지는 덜어내고,현실적 성경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 작품 해설을 읽어보면, 성경 영화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인생의 철학을 복습하게 되며, 뮤지컬 음악이 주는 깊은 울림과 따스한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성경의 제자 중에서 배신자로 찍힌 유다에 대해서, 배신자가 아닌,선과 악의 판단에서 벗어나 ,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희생양으로 개롭게 바라볼 수 있다. 똑같은 인물, 똑같은 작품에 대해서 ,재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