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지서의 흔적은 없지만 플라이오세의 척박한 사바나를 '두 발로'로 걸어 살아남아 호모 속이 나타날 때까지 약 400만 년간 아프리카 동부 사바나 지대를 헤매며 유인원과 인간을 연결해줬다. 직립보행은 앞으로 이어질 인간 진화 여정의 시작이었다. (-33-)
두 번째로 변화가 빠른 곳은 2번 염색체에 있는 119개 염기쌍 길이의 HAR2 이었는데 이 부위는 엄지손가락 맞대기와 두 발로 걷는데 필요한 발과 발목의 기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HAR1 과 HAR2 두 부위가 뇌, 두 발 보행, 도구 사용에 관계된 변이 부위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다윈이 지목한 인간의 네 가지 특성 중 세 가지와 딱 맞아떨어진다. (-89-)
인간사회에서 나타난 협력은 그저 우정이나 호의가 아닌, 미래를 담보로 매개되는 호혜주의다. 미래가 얽히면서 협력이 창발한 것이다.'미래의 그림자가 현재까지 드리우고' 응징의 칼날이 눈 앞에 번뜩이고 있는 한, 협력 외에 개체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전략은 없다. (-182-)
호모사피엔스는 인지혁명 이후 수만 년 동안 정신 속에 법, 종교,질서, 국가, 사회, 돈과 같은 상상과 관념 속의 규칙을 만들었다. 이 규칙들은 인간의 삶을 좌우하고 실제 세상을 움직여왔다. 우리 뇌 속 정신에 구축한 이 가상의 개념들은 이제 새로운 시스템에 담기기 시작했다. 물리적 시스템 속 전기부호로 복제되기 시작한 것이다. (-241-)
규칙 기반의 전통적인 튜링 컴퓨터가 한 일은 인간의 규칙을 정해주고 데이터를 주면 이룰 바탕으로 해답을 내는 작업이었다.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주고 해답을 주면 규칙을 찾아냈다. 딥러닝은 데이터를 던져주면 거기서 특징을 추출해 답을 분류하고 규칙을 만든다. 비유를 하자면, 튜링 컴퓨터는 고양이를 찾는 법을 알려주면 고양이를 찾았다. 머신러닝은 고양이가 무엇인지 알려주면 고양이 찾는 법을 알아냈다. 딥러닝은 여기서 한발 나아가 알려주지 않아도 고양이를 스스로 분류해낼 줄 알았다. (-318-)
이런 디스토피아가 일어나기는 어렵다. 이 정도 온도 상승은 화석 연료를 지금보다 서너 배 이상 더 사용해야 일어나는 일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구에서는 그만한 양의 화석 연료를 채굴할 수도 없거니와 일부러 그만큼 사용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2도 상승만으로도 우리의 삶과 생테계는 충분히 충격을 받을 것이며,지금 추세대로라면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가 2도대로 상승하는 일이 2050년 쯤 일어나리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다. (-389-)
1970년만 하여도 지금처럼 개인컴퓨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개인용컴퓨터가 유리 사회를 변화시킬거라는 강한 믿음이 그때 당시에는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미래를 예견하는 중요한 사유가 되고 있었으며,지금 우리는 개인컴퓨터가 등장하고, 확산함으로서, 인터넷과 함께 과거보다 정보를 빨리 그리고 신속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신석기, 구석기 시대엔 없었다. 청동기 시대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법, 종교,질서, 국가는 인류가 최근에 마들었음녀, 수만년의 역사에 불과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가 살았던 당시 인류는 지금의 영장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렵과 채집,사냥으로 먹거리를 해결하였고, 자연에서 생존법을 익혔다.이러한 변화가 지금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유발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가 등장하고,베스트셀러가 되면서,이제 우리는 인간을 이해하는 기준이 사피엔스의 기준에 맞춰져 있다. 이 책 『사피엔솔로지』는 사피엔스의 역사이며,인류가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깨어있는 변화를 이해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 놓칠 수 없는 것, 인류는 어떻게 진화를 하였고, 법, 종교,질서, 국가, 언어,역사를 만들었느냐다. 돌이켜 보면 무엇하나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인류가 멸종될 수 있었던 위기를 극복하고,이기적인 행태에서 협력하는 종으로 전환될 수 있었다. 협력이라는 개념은 사피엔스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부였다. 이타성도 마찬가지다. 돌이켜 보면 이런 변화는 한 두 가지가 아니며, 우리 스슿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시작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사피엔스는 과거와 별 다를 것 없이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있으며,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한쪽에는 미래의 변화를 위한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우주 여행을 꿈꾸고 있으면서, 한쪽에는 인류가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당할까봐 두려워한다.그러나 이 책에서 나오는 디스토피아적 요소는 인류가 걱정하는 것 이상을 넘지 않으며,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강한 적응력을 사피엔스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지구의 기후 위기 환경 오염 문제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거라고 보고 있다. 그건 인류가 지금껏 이주를 하였고,도구를 사용하였으며,사피엔스보다 더 힘이 쎄고 빠르고, 강한 상대와 맞서면서 지구의 생테계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