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격의 재구성, Remake Me - 성과를 원하면 성격스타일을 제3의 본성으로 리메이크하라
최성미 지음 / 더로드 / 2023년 6월
평점 :




다시 옛 기억을 소환해 보겠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우리반은 인원이 70명이 넘는 콩나물시루였다. 그런데 받아쓰기를 하면 선생님께서 다른 친구들에게는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5개 쳐주시는데, 난 3개만 쳐주시는 것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얼마나 열받았는지 수업 중에 신발주머니만 챙겨들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신발주머니를 바닥에 확 집어던지면 엄마한테 "나도 공부 가르쳐 줘!" 라고 했다. 그러면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의 갑작스러운 귀가에 올라신 엄마는 뿔난 딸을 달래서 다시 데려다주셨다. 과밀학급이라 담임 선생님은 "니는 언제 또 집에 갔노!"하며 다시 책상에 앉히셨다. 받아쓰기를 잘못하는 것 때문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던 아이. 정작 본인은 뭐가 뭔지 모르는 파격적인 방법, 그것도 수업 중에 귀가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돌파구를 찾았던 것이다. 우리 4남매 중 이런 '주도적' 인 아이는 나밖에 없었다. 이런 본성은 타고난 쪽에 가깝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31-)
4년여 임기 동안 난 성격이 많이 변했었다. 원래는 외향적이고 사람들과 소통하길 좋아하는 유머 감각이 많았던 내가 사회적 참사를 다루는 조사과장으로 일했으니, 내 성향과는 정말 옷에 맞지 않은 일을 하며 버틴 것이었다. 난 이전엔 극외향형으로 이십대부터 사참위에 임용되었던 오십 대 초반까지 약 삼십 여 년을 아침에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거의 사무실에서만 내근하며 일하는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오죽하면 중등 교사가 될 수 있는 대학교를 나오고도,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학교에서 못 나오고 수업을 해야 하는 교직이 적성에 맞지 않아-대학 친구들과 선후배들은 거의 다 교직에 있다. 혼자 돌연변이처럼 다른 사회생활을 했던 터였다. (-130-)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과거 행동 패턴에 갇혀 있는 관점으로 보면 그렇다. 하지만 미래 시점으로 성격스타일을 재구성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변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양자 간의 차이는 결코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는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보다 미래를 더 믿어야 한다.과거는 성찰과 반영의 대상이고, 미래는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중요한 것이 아니다. (-203-)
회사 생활,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나의 성격, 본성을 잘 알아야 한다. 극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에게는 학원 강사 혹은 전국을 오가면서, 강연이나 강의를 진행하는 일이 적합하다. 그들에게 중고등학교 정교사 일을 맡겼다간,사직서를 제출하고 뛰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바로 저자처럼 극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에겐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중하교,고등학교에서 일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저자의 특별한 경험 두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어릴 적 또래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느 아이들에 비해 자신이 받아쓰기가 뒤쳐진다는 것을 용납이 되지 않았다. 스스로 부족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을 줄 알았고, 과감히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력을 제1의 천성, 본성에 내재하고 있다.
그것은 때로는 갈등의 빌미가 될 수 잇었다. 번번히 주변 사람들과 충돌하였고, 갈등을 유발하게 되는 인자가 되고 있었다. 저자 스스로 짜증과 부노를 내재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욕구르 해결하지 못해서 감정적인 짜증으로 이어진다.결국 자신의 약점이 도드라지면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고, 짜증과 분노는 추후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내가 가진 유전자에 의한 바뀌지 않는 제1의 천성도 중요하지만, 제3의 본성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4년 동안 사참위 조사과장으로 일하면서, 사무실 내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30년 동안 밖으로 돌아다녔던 삶에서 벗어나 ,제3의 성격, 즉 내향적인 성격을 수행과 연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관리하였고, 스트레스를 감내하면서, 견뎌냈다. 제3의 본성을 가진 이들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제1의 본성으로 자기 고집을 앞세우다간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 결국엔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꼴을 보여줄 수 있다.이런 경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돌파구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적극적으로 답을 찹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