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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난 살뱅의 예언서를 선택하겠소. 비록 정제된 글은 아니지만 더 긴 기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오. 살뱅이 <배고픔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예언한 제3차 세계 대전은 현재의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오. 그걸 읽고 나니 우리도 장장 담수 자원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소. 강과 지하수층을 비롯한 수자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말이오. 인구가 초과잉 상태에 도달한 뜨거운 지구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던 사람들이 인구 감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대규모 전쟁을 일으킨다는 그의 예언은, 이 세계의 미래는 물론 우리 기사단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소. 살뱅이 <지구 온난화>라고 지칭한 현상을 막기 위해 우리는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오. 태양이라는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 자원을 적극 활용할 방법을 우리가 앞장서서 찾아봅시다. 」(-43-)
에브라르와 클로틸데는 예언의 역설을 이해하려고 애를 쓴다.
「미래를 아는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야.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오히려 무지와 호기심, 신비의 힘이지. 만약 모든 것이 이미 쓰여 있다면...우린 행동의 동력을 잃게 될거야. 」(-148-)
에브라르가 당돌하게 받아친다.
「너희는 이런 끔찍한 고문을 면하게 해주마. 얼마든지 그렇게 해줄 수 있어. 하지만 너희가 먼저 날 도와줘야 한다. 괜히 헛고생을 사서 하지 말거라. 어차피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으니까. 」
노가레가 클로틸데에게 다가오더니 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뺨을 어루만진다. 클로틸데가 몸서리를 친다. (-266-)
몇 걸음 옮기자 노란 등에 검은 점이 열 두개 찍힌 아시아 무당벌레가 보인다. 그 옆에는 2004년부터 이 포식자의 침공을 받아 사라지고 있는.빨간 등에 검은 점이 일곱 개 찍힌 토종 무당벌레가 전시돼 있다.
일명 <악마의 노린재> 라고도 불리는 썩덩나무노린재 전시 부스도 눈길을 끈다. 2012년 중국에서 프랑스로 유입된 노린재도 공격성이 약한 토종 노린재를 거의 멸종시키기에 이르렀다. (-359-)
한국인에게 친숙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 2』 는 십자군 전쟁 때를 향하고 있었다. 그 때 당시 예언서로 남겨진 살뱅의 예언서는 2101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초과잉 인구와 함께 꿀벌이 지구에서 멸종된다고 예언하고 있다. 전 지구상에 꿀벌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은 인류의 먹거리가 사라진다는 걸 의미하며, 지구 평균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갈 거라는 지구 온난화, 기후 시나리오가 예견되어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구 안에서 인간의 수는 150억에 육박하게 되고, 초과잉 인구를 먹여 살릴 충분한 식량이 없다면,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이 소설에서는 제3차 세계대전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시간을 거슬러서, 주잉공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로 향하게 되는데,꿀벌의 예언서는 그것을 소장할 수 있는 딱 한사람이어야 하며, 에언서가 오픈되면, 극심한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르 예측한다는 것은 단순히 위기에 대응하기 위함이지만, 실제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다수가 인지하게 되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거나,지구에 단단한 혹성이 떨어진다는 예측이 실제 존재할 때,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예측이 빗나가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부분을 소설에 담고 있었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이 편리한 삶에 도취하게 되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으며,자신의 삶을 해치는 것 뿐만 아니라,전 인류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결국 인간이 살고자 하는 단순한 생존 욕구가 죽음의 지름길을 부추기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소설 『꿀벌의 예언』 에 명징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