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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 노래로 알아보는 마음의 작동 방식
박진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평점 :





그렇다면 인생 노래가 결정되는 시기는 언제일까? 아마 최고의 시기를 빛나게 해준 순간이었거나 반대로 최악의 순간에 위로받았던 노래일 가능성이 높다.그럼 인생의 최고와 최악의 시기는 대략 언제쯤일까? 유독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함께 겪는 시기가 있다. 사람들은 굴곡의 세월을 이도 저도 아닌 그저 그런 평탄했던 시기보다 더 많이, 더 오래 기억한다. (-7-)
여러분이 9박 10일 하와이 초호화 럭셔리 리조트에 당첨되었다면 어떤 느낌일 것 같은가? 너무 기뻐서 "아싸" 하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자와 같은 행동은 활동적인 에너지를 상징하는 반면, 후자는 감정에너지가 소모되어 쉬고 싶은 욕구가 든다. (-53-)
지금 다운되어 있다면 그 기분에 맞는 최상의 음악을 찾기 위해 여러 옵션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일단 아무 노래나 들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웃는 것만으로도 통제감과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불안과 걱정이 때로는 이로운 것이 맞지만 부정의 쳇바퀴에서 헤매고 있을 때는 해로울 뿐이다. 이때는 탈출 버튼을 먼저 작동시켜야 한다. (-83-)
이러한 심리적 기제를 잘 살린 노래가 바로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이다. 노랫말을 보면 상대방을 그저 스쳐지났기 때문에 얼굴에 드런만 정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사람을 거꾸로 봤을 리는 없다. 그랗다면 왜 헤어진 상대방은 나를 알아보아도 나는 기억하지 못했던 것일까? 물론 나도 이 노래에서 화자가 옛 연인을 진짜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모른 척 할 수 밖에 없는 상태임을 잘 안다. 하지만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138-)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과 심리적 거리가 먼 외집단에서는 수치심, 자긍심, 당혹감, 죄의식, 후회 등의 인간의 고차적 감정을 기대하지 안흔다. 그래서 사람들은 외집단이 사과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 또한 사과문의 내용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상대방이 진정으로 참회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비로소 내집단을 대하는 것과 같은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212-)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듣고 있으면 다음과 같은 심리학적 물음이 떠오른다. BTS는 왜 작은 것들을 강조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작고 사소한 것이 삶의 전부가 될 수 있을까? 일상의 작은 것들이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노랫말의 '너'를 행복하게 할까? (-258-)
노래를 잘 듣지 않고, 노래방에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나에겐 노래방 18번이 없다. 하지만 한 때, KBS 불후의 명곡에 심취했던 적이 있다. 어떤 지명도 있는 가수의 노래를 개사하고, 편곡하여, 다양한 음악색을 부여할 때, 처음 원곡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노래와 감정이 기억났다. 특히 팝핀 현준과 그의 아내 박애리의 콜라보가 특히 기억이 났다.
책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은 음악과 심리학이 융합되어 있었다. 어떤 노래 가사말 속에 숨어 있는 심리적 기제를 분석하고 있었다. 내 마음이 다운 될 때 주로 듣는 노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고, 아무 날일 땐, 아무 노래를 들으라고 하는 저자의 심리적 조언, 음악적 조언은 만족도,통제감을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내가 주로 듣는 노래가 진주의 『난 괜찮아』 와 마야의 『진잘래꽃』이다. 두 노래는 어느 정도 음악을 좋아해야 소화가 되는 까다로운 노래이며, 아무나 쉽게 부를 수 없는 노래다. 진주의 『난 괜찮아』 는 대학교 때, 같은 반 여학생이 장기자랑 때, 불렀던 노래였다.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 친구가 떠오르고,노래를 들으며,다운되었던 내 마음을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마야의 진달래꽃도 마찬가지이다. 그 노래는 높은 진성을 써야 하며, 한 번 부르면 목소리가 쉴 정도다. 가수 마야가 그 노래를 어떻게 소화했는지 신기할 정도다.,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 그 노래만큼 기운나게 해주는 노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