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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로 지구에서 - 우리는 풍요로운데 왜 지구는 위태로울까
김진만 지음 / 말랑(mal.lang) / 2023년 6월
평점 :
기후를 변화시키는 것은 인간인데, 그로 인해 고토을 겪는 것은 곰들이었다. 날씨가 급격히 뜨거워지면서 오랜 기간 규칙을 지켜오던 자연이 어느 한순간 바뀌어버렸다. 곰들은 수백, 수천년간 이맘때쯤이면 당연히 강을 향해 올라오던 연어들이 왜 지금은 보이지 않는지 영문도 모른 채 굶주리고 있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 한 엄마 곰은 새끼 곰 세 마리를 데리고 바닷가에 나타났다. 엄마 곰들은 보통 숫곰들이 가득한 곳은 피한다. 자신은 물론 새끼 곰도 수곰에게 먹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모든 장면이 위태해 보였다. (-29-)
전 세계 고라니의 90퍼센트가 한반도에 산다. 또한,멧돼지,여우, 수달, 삵처럼 고라니도 순우리말이다. 이쯤 되면, 한국은 고라니의 천국이요, 고라니는 대표적인 우리 야생동물이라는 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34-)
이 장면을 인간의 시선에거 보고 있자니,조금은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하지만 이들의 싸움에는 분명 명분이 있었다. 종족 보존을 위한 정당한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인간만큼 명분 없는 싸움을 하느 종은 없다. 조금 더 갖기 위해, 조금 더 진귀한 것을 얻기 위해,조금 더 편해지기 위해 다른 생명이 살아갈 서식지를 없애고 심지어 그 생명마저 앗아 가는 게 인간이다. (-72-)
겨울이 가까워지면 북극의 바다는 얼기 시작한다. 물개와 바다사자는 언 바다, 즉 해빙비을 서식지 삼아 새끼를 낳고 키운다. 바다가 얼어 해빙이 만들어져야 북극곰들이 물개와 바다사자를 찾아 더 북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온난화의 영향으로 얼음이 얼지 않고 있다. (-101-)
그런데 이제는 남극에도 토끼가 산다. 남극대륙은 아니지만 , 남위 60도 이상이라 남극으로 인정받는 지역에는 지금 토끼들이 번식하고 있다. 순록도 산다.남극 개척을 위해 인간들이 식량으로 데려갔다가 놓고 온 녀석들이다. 과거에는 추위 속에서 얼어 죽거나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었겠지만, 남극이 점점 따뜻해지고 풀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그들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122-)
캥거루의 비극은 이게 끝이 아니다. 2019년 9월에 시작해 6개월 동안이나 호주 대륙 생테계를 불바다로 만든 대형 산불은 10억 마리의 동물들을 사라지게 했고,그중 캥거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다.인간의 개발로, 그 개발과정에서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캥거루들은 지속적인 비극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151-)
마취에서 깨어난 녀석이 잘린 팔을 허우적거리던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해마다 지리산에서는 약 3000개의 올무가 수거된다. 지리산의 수많은 생명이 인간이 놓은 올무들에 걸려 비극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190-)
인간의 무분멸한 개발과 자연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이 야생동물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이 먹일르 찾다가 탈진하여, 지쳐서 죽은 것이 오늘 내일이 아니다. 인간의 기술 발달로 인해 온난화가 급격화해지고 있으며,결국 그 피해는 인간에게 돌아올 전망이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함으로 인간은 탄소 배출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오염, 기후위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인간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다.고래가 죽으면, 가라앉아서,해양생테계의 먹이 사슬이 될 수 있다.하지만 고래의 사체가 인간의 식단에 오르면,인간은 배부를 수 있지만,해양 생테계는 그만큼 고래로 얻는 이득이 사라지게 된다. 자연은 순환을 기본 시스템으로 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재생과 회복으로 자연생태계의 평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이 이해하지 못하는 각종 도구를 이용하여, 야생동물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올무와 로드킬이 대표적인 사례이며,멸종위기에 처한 고라니가 대표적인 경우다.
온난화로 인해서, 남극에 토끼와 순록이 살아갈 수 있었다. 인간이 먹기 위한 식량으로 가져간 가축이 ,그 곳에 정착하여, 종을 유지하고 있다. 쓰촨성에 사는 판다 곰도 그러하다.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이 올무에 걸려서, 발과 팔을 절단하는 모습을 목격했던 저자의 아련한 마음이 씁쓸하기만 하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야생동물을 무분별하게 없애면, 인간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남게 되나. 야생 북극곰이 멸종하면,당장 인간에게 피해는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생테계가 깨지고, 자연의 평형은 사라진다.그 결과 인간이 필요한 식량을 얻을 수 없고, 기술에 의존한 상태에서, 자연의 위태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장마로 인해 경북 북부 인근에 산사태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원인도,인간의 무분별한 자연개발로 인해 산의 토양이 단단해지지 못하고, 나무가 송두리째 뽑혀서, 쓸려나간 토사가 사람이 사는 집을 덮쳐 버렸다. 하나의 예시이지만,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호주나 미국의 큰 대형 사불이 바로 그런 예이다. 최근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도,인간의 삶의 터전에 위협이 되았고,그 피해가 인간사회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