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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 육아 - 어느 강남 엄마의 사교육과 헤어질 결심
김민정 지음 / 월요일의꿈 / 2023년 6월
평점 :




그때부터 저는 아이를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이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주변의 말이 아니라 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최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 스마트폰을 뒤지는 대신 내 아이의 눈동자를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는 세상의 속도가 아니라 우리들의 속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7-)
"아이들은 어릴 때 흙밟고 뛰어놀아야기."
"그럼요. 애들 노는 거 보기만 해도 행복하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함이 피어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유치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 대부분 영어나 수학 학원에 갔고,학습지를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89-)
드넓은 벌판이나 숲속 혹은 탁 트인 바닷가 등 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있다.왠지 모를 안도감 같은 것 말이다. 도심에서는 그런 느낌을 찾기 어렵다. 강남 테헤란로의 빌딩 숲,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는 왠지 모를 긴장감이 녹아 있다. 보이지 않는 경쟁과 비교,시기,질투 등이 녹아 있는 곳이 강남의 도시 한복함이 아닐까. 그래서 루소 역시 《에밀》에서 '도시는 인류의 무덤'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197-)
축복이가 다섯 살, 사랑이가 세 샤살 때 우리는 가정 보육 중이었고,놀이터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아침 먹고 느지막이 놀이터에 나가 보면 또래 아이들은 없었다. 그 연령대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니 오후 늦게나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신 점심만 먹고 일찍 하교하는 초등학생 형들이 보였다. 축복이는 형들과 놀고 싶어서 다가가 같이 놀자고 했다. (-267-)
축복이, 사랑이 두 아이의 엄마, 춘천 MBC 라디오 리포터, 대검찰청 아나운서, 평화방송 MC, 삼성증권 사내 아나운서 , MBC 증권 뉴스를 진행하였던,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민정은 강남에 살고 있으면, 보편적인 육아를 고수하지 않았다. 학원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시행하는 아이들을 위한 사교육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학원 교육이 아닌, 숲속에서 자연과 벗하면서 살아가는 아날로그적인 육아,가정이 중심인 육아를 우선추구하기로 했다. 또래 아이들이 없는 놀이터에서, 엄마와 함께 자연속에서 새로운 것을 본다는 것은 집착에서 벗어나 현명한 육아라고 생각한 것이다.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인성교육,자연 교육, 숲과 벗하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렇게 변한 것은 자신이 어릴 적 경험했던 아이의 삶 때문이다. 그때 당시 놀이터에서 흙을 파먹으면서, 살아왔다. 또래 아이들보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지만 그 상황이 긍정적긴 육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책상머리 육아 대신 자연과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육아, 나이에 걸맞는 교육, 부모의 불안이 내 아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부모의 역할과 아이의 역할을 분리하기 시작하였고,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자유와 선택할 수 있도록 권기를 주었다.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 용기가 필요하다. 또래 아이들은 다 하는 것을 내려놓는 다는 것은 쉽지 않다. 즉 놀이터에 아이 혼자 방치되어 있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스로 과감해지기로 했다. 자신은 제3차 산업혁명을 경험한 세대이고, 내 아이는 제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살아야 한다. 육아나 교육 도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그래서 과감하게 사교육을 포기한 이유다. 시대의 흐름ㄴ에 역행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 그 나이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스스로 선택하고,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두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날 모 유치원, 어린이집 앞에 걸린 현수막이 생각났다. 한자능력 시험 O 급 합격자 명단이 걸린 현수막이었다. 그 현수막은 내 아이를 위한 현수막이 아닌 ,유치원이 이런 교육을 시행한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이 모습만 보더라도,사교육이 대한민국에서 없어지지 않는 이유, 사교육의 중심지 강남으로 갈수록 사교육에서 멀어지기가 더 힘든 현실를 엿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