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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들 - 대한민국 국립묘지에 담긴 보훈의 의미
김종성 지음 / 유아이북스 / 2023년 6월
평점 :
프랑스는 1920년 11월 11일을 기해 50만 여명의 전사자를 상징하는 한 명의 무명용사 유해를 봉환하여 개선문 아래에 무명용사의 묘와 '꺼지지 않는 불꽃(Eternal flame)'조형물을 세웠다. 이탈리아는 1921년 11월, 로마 중심부 베네치아 광장의 '조국의 재단' 아래에 '무명용사의 묘' 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하였다. 미국 또한 같은 해 프랑스에서 1차 대전 전사자의 유해를 운구하여 알링턴 국립묘지에 '무명용사의 묘'를.1954년 필라델피아 워싱턴 광장에 '독립유전쟁 무명용사비'를 세웠다. (-10-)
박상진 의사의 묘소는 경주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태어나 전통적 유가에서 성장하여 허위 선생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1907년 양정의숙 전문부 법과에서 수학했습니다.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하여 평양법원에 발령받았으나 1911년 사퇴하고 만주로 건너갔습니다. 1912년 귀국하여 대한광복회를 조직, 활동하다가 1918년 체포, 기소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4년간 옥고를 치르다가 1921년 8월 대구형무소에서 형 집향으로 순국했습니다. (-99-)
안동시 법흥동에 위치한 임청각은 임시정부 국무령을 역임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다.원래 99칸 저택이었지만 일제 강점기 철도 부설로 인해 헐리고 50여 칸 남아 있다가 2023년 복원되었다. 3대 독립 유공자를 배출한 명가의 터이기도 하지만 석주 부인 김우락-이종숙(자부) -허은(숙부)에 이르는 종부들의 수난도 컸다. (-180-)
제29묘역에는 공군 비행 훈련중 순직한 '호국부자의 묘'가 있다. 아버지 박명렬 공군 소령은 1984년 3월 청원 상고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31세의 순직하였다. 아들 박인철 대위는 2004년 공군사관학굘르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하여 2007년 7월 야간 요격 임무 수행 중 태안반도 서북쪽 해상에 추락하여 27세에 순직했다. 아버지의 길을 따라갔던 아들은 바닷속에 묻혔다. 박인철 대위의 묘에는 유골이 묻혀 있을 뿐이다. (-290-)
어느덧 광복 78주년이 되었다. 그 대 당시 광복을 맞이했던 이들이 돌아가시고 , 소수의 어른들만 대한민국에 생존하고 있다. 순직과 호국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대한민국이 1953년 이후 , 큰 전쟁 없이 평화로운 삶을 살아온 이유도, 우리가 국가의 존치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 덕분이다. 대한민국에 살게 되면, 국가유공자가 아니더라도,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과 서로 엮이곤 한다. 나의 경우, 얼굴도 본 적 없는 외삼촌께서 6.25 전쟁으로 인해 순직하였으며, 외사촌 큰 형님은 아버지 얼굴도 모른채 ,외숙모 곁에서 눈칫밥을 먹으면서 , 성장과정에서,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았고, 스스로 독립하여 ,상처를 감내하면서, 사회생활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아픔을 준다. 대한민국 곳곳에 순국선열을 기리는 장소가 있으며, 대표적인 곳이 동작동 국립묘지와 대전 현충원이 여기에 포함된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대한광복회가 있으며, 그곳에 자원봉사 한단느 이유로, 우연한 기회로 찾아가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동작동 국립묘지 나 대전현충원에 가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왔다는 이유로, 독립운동가로 살아온 선열들을 잊고 지냈기 때문에, 그로 인해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분들 중에서, 경북에서 큰 활약을 했던 두분, 왕산 허위 선생과 석주 이상룡 선생이 기억에 나는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재임 시 안동 임청각을 복원을 지시한바 있다. 실제로, 안동 송현동 신역사가 만들어지기 전 운흐동 구역사가 있는 그 철로에, 아름다운 한옥집을 본 적이 있다. 기찻길 양 옆에 임청각 99칸의 일부분이 ,철로 양옆에 끊어진 상태로, 분리된 채 방치되었다.이것은 문중의 재산을 써서 독립운동을 해왔던 석주 이상룡 선생에게 독립운동에 대한 댓가로 , 일본이 철로를 세워, 문중 혈맥을 끊어버린 것이며, 그것을 복원시킴으로서,독립운동가의 삶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왕산 허위의 경우, 성주 출신 독립운동가 김창숙 선생과 함께 경상북도 독립운동의 역사에 항상 등장하고 있었으며,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재한제국이 일본에 삼켜지는 것을 피와 살로 막은 아픈 독립운동의 역사가 있다. 이 책은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를 이해한다면, 한 사람 한사람이 걸어온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여성독립운동의 역사가 눈에 들어왔으니,자신의 삶을 나라를 위해 바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져 오는지 마음으로 느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