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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지적인 삶을 선택한 우리는 결코 쉽게 판단하지 않으며,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문제와 관계 앞에서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되고, 입장바꿔 생각하는 배려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배우고 고민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지행일치(知行一致)'의 삶을 추구한다면 우리 삶은 더없이 풍요롭고도 행복해질 것이다. (-9-)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 그리고 '무엇을 아는지' 를 공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나는 이것이 '시작'이라고 했지만, 니체가 자서전에서 '나는 어떻게 오늘의 내가 되었는가?'라고 한 것처럼 '나의 생각'이 어디서부터 왔고 그 생각이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고 오늘의 나를 만들었는지를 아는 것은 이 공부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알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 나아가는 과정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27-)
프랑스의 20세기 지식인이자 철학가인 푸코는 "언어도 구조화되어 있다" 라고 했다 언어의 구조화라니 ,말이 좀 어려울 수 있다.쉽게 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의 생각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앞서 본 독일 이야기처럼 우리가 약속한 단어들은 처음부터 그 사물 존재를 지칭하는 말은 아니었다. 우리가 그 존재를 부르기 위해 편리하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커피를 침대라고 부른다면 정말 어색하지 않겠는가.
"우리 침대 한잔할래요?"
그런데 푸코는 이러한 약속의 언어들이 단순히 단어를 넘어 문장이 되고, 언어 자체가 되면서 우리 사회를 구조화하고 생각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한 예로 ,어떤 사람이 한국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했는데 누군가가 이렇게 묻는다. (-59-)
사실.'걷기'를 찬미하는 사람은 예로부터 많았다. 수많은 사상가와 철학자, 예술가가 걷기를 좋아했다. 심지어 좋은 작품들은 걷기를 하던 중 영감을 얻어 완성되었으며, 중요한 통찰은 모두 걷는 중에 발견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니체 도한 자신이 쓴 책의 영감 대부분은 길을 걷는 도중에 떠올렸다고 한다. 가족력 때문에 몸이 썩 좋지 않던 그는 대학교수를 그만둔 뒤 휴양하면서 시간 대부분을 글 쓰고 숲을 걸으며 보냈다. 니체의 대표 사상인 '영원회귀 사상'은 스위스 질수 마리아에 있는 '질바플라나 호수' 숲길 속 거대한 바위 앞에서 사작되었다고 한다. (-110-)
출판 기획전문가 양원근의 책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에 이어서, 『부의 품격』 그리고 이제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으로 이어지고 있다.이 책은 저자가 출판인이자 지식노동자로서,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그 흔적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저자 스스로 철학책이 아니지만 철학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건 그가 생각하는 지적인 삶이란 ,철학에 기반한 삶을 우선하며,인문학적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즉 우리는 현재 눈에 보이고,느끼는 정보가 전부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교의시대에 사람들는 지동설이 아닌 천동설을 답으로 생각해 왔다. 그들에게 지동설은 금기였다. 그것은 세월이 지나 과학기술의 발달과 철학의 가치가 확장되면서 사람의 인식이 바뀔 수 있었다. 세사을 바라보는 인식의 깊이를 키운다면, 우리는 새롭게 세사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고,기회를 포착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처럼 철학은 우리 삶에 대한 인식과 자각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철학은 결국 우리 삶을 더 나은 삶으로 고칠 수 있다. 철학이 당장 내 삶에 이익이 되진 않지만, 그것이 나에게 삶의 든든한 지지대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진보를 찬양하는 이유, 문명에 친숙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도 ,저자처럼 지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지식노동자의 삶을 숙명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지식과 정보,지혜를 얻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자자의 싦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