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은 국가범죄다
정재룡 지음 / 닻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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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총리는 윤석렬 총장이 조국 가정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럼 내 이혼 전력을 모략하여 저주의 언어로 나를 생매장시킨 일단의 국회사무처 직원들과 A의원은 어떤가? 그들이야말로 우리 가정을 파괴하고 적반하장으로 그 책임마저 내게 뒤집어 씌운 천인공노할 흉악범들이다. (-39-)

저는 전처와 이혼 후 친한 친구의 소개로 만난 여자가 임신 3개월 때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이혼하고 아이을 낳아서 혼자 키워왔다고 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끔찍한 사기혼인신고라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저는 그 여자에게 전남폄 대신 제가 사과한다는 말을 몇 번 했을 정도로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116-)

저는 2015년 1월 수석 전문위원 승진도 감사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차장 자리에 미련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만약 그때 제가 다른 사람처럼 그 이유를 알아냈더라면 제 사건은 이렇게 커지지 않았고 범죄자들은 합당한 죗값을 치렀을 것입니다. (-231-)

내 불행한 개인사를 왜곡 날조하고

나와 교제 중이던 여성에게 악랄한 공작까지 벌여

나의 이혼을 여러번 한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는 꼼짝달싹할 수 없는 올가미에 걸려버렸다. (-333-)

한가지는 위정자들이 과거의 인식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과거에는 출산율이 너무 높아서 오히려 국가가 출산율을 낮춰야 했습니다. 그래서 둘도 많다면서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자고 하기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 명도 안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429-)

나아가 우리 사회는 출세와 물질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생명을 죽이는 문화를 낳았습니다. 이 때문에 자녀 양육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고 있고 이혼 편견을 악용한 범죄마저 용인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이태원 대참사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32-)

국민배우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극단적 선택으로 우리 곁을 떠났는데,당시 언론은 최진실의 자살 이유를 사채업자 루머 대문이라고만 보도했으나, 미국 타임은 그해 10월 7일 그녀가 이혼 전력 때문에 멸시 배척을 받았다는 것을 보도했다. 우리는 최진실을 그저 배우로만 아고 있지만, 미국 타임은 그녀가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이혼모에 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했고 싱글맘이 환영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바꿔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620-)

대한민국 사회는 이혼녀,이혼남에 대한 부정적,선입견이 존재한다. 가까운 지인이 이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나와 무관하다면 여기저기 소문을 퍼트리게 되고,나와 가까운 이들이라면 쉬쉬거리며 감추는 게- 일상이다.미국이나 영국의 남녀 배우들이 일흔 넘은 나이에 재혼하여, 어린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스스로 양가감정을 가지게 되는 이유도 그러하다.서구사회에 대해 호기심과 부러움 뒤에 질투와 시기,멸시가 존재했다.

작가 정재룡도 마찬가지다. 그는 국회 교육위원회 수석 전문위원으로, 고위직 공무원이었다. 2010년 자신의 아내와 종교적 이유로 이혼하였다. 그리고 다시 같은 직장 내에서 결혼을 하게 되는데,그 과정에서 두번째 여서의 말이 거짓이었고, 사기결혼이었다는 게 드러나고 말았다. 첫번 째 이혼 후 세번의 이혼이 이어졌으며, 국회교육위원회 승진에 누락되고,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정보공개 청구로 자신이 승진에 누락된 것, 평가점수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밝혀냈다.싱글파파로서, 10여년 간 늦둥이를 키우면서 자신이 사회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을 하였고 헌법 제17조 '사생활의 자유 보장' 은 지켜져애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었다.자신의 불행이 자녀의 불해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나의 프라이버시가 나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불이익을 받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었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리사회 곳곳은 바뀌지 않고 있었다. 저자 스스로 자유연애를 옹호하는 이유,헌범 17조가 지켜져야 하는 이유도 그러하다. 한국 사회에서, 남녀가 저지르는 불륜은 자랑스럽게 여기는 도덕적 불감증과 더불어 이혼전력이 누적되면,그 사람에게 도덕적 리스크,도덕적 불이익으로 낙인을 찍어버리는 마녀사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며,최진실,정선희와 같은 사례가 이혼으로 인한 사회적 불이익을 그대로 느낀 대표적인 사례였다. 실제로도 그러하다. 최근 사망한 서세원도 , 아내 서정희와 이혼 후 새로운 여성과 사림을 꾸리게 된다.그 과정에서 연예계를 떠난 서세원은 조용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묻혀지길 원하였지만,그의 불행이나 사건들은 항상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락내리락하였다.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는 남의 사생활을 너무알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한다. 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서,나의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는 모순과 왜곡이 있으며,기만과 위선의 사회가 대한민국 곳곳에 존재하는 이유다.이혼에 대해서,남의 일인것처럼 치부하다가, 어느 순간 내 일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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