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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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깃줄은 경관을 해친다. 그뿐만 아니라 흑두루미나 독수리처럼 큰 새들은 전깃줄에 걸려 날개를 다치기도 하낟. 생존에 필수인 날개를 다친 새는 결국 도태되니 새들에게 전깃줄은 위협일 수 밖에 없다. 새들을 위한 이런 전깃줄을 없앤 첫 지역이 순천시다. 2009년 4월 순천시는 순천만 주변 농경지에 있는 전봇대를 뽑아버리고 그 들판에 흑두루미 모양으로 벼를 심어 경관농업을 시작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한데 전봇대를 뽑자고 하니 농민들이 순순히 동의했을 리 없다. 한국전력조차 전봇대 철거를 거부하자 순천시와 순천만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설득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전봇대가 사라진 59헥타르에 이르는 들판은 철새보호구역이 되었다. 그곳에서는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농사지어 수확한 벼를 흑두루미 먹이로 공급한다. 흑두루미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어떤 새든 와서 쉴수 있도록 무논 습지를 확보해서 새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순천 시민들은 새들이 겨우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불빛 차단 울타리와 차량 차단막을 설치하여 잠자리며 먹이터를 마련해주었다. (-27-)

한 다큐멘터리에서 박새 한 마리가 이끼를 잔뜩 물고 주차 금지용 러버콘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봤다. 신기하면서 동시에 충격이었다. 박새는 그곳을 한동안 들락거렸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부리에 물고 있는 품목이 이끼에서 애벌레와 곤충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며 알 수 있었다. 그곳에 집을 지었고 새끼에게 먹이를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었다. (-97-)

우리가 먹다 남긴 음식물 가운데 새들이 먹을 만한 건 먹이로 활용한다. 밥풀은 말할 것도 없고 염분이 충분히 빠진 국물 우린 멸치도 잘게 다져서 내놓으면 새들이 다 먹는다. 한 번은 바빠서 멸치를 통째 내놨더니 뼈만 남았다. 아직 몇 개 남아 있어 지켜보는데 땅벌이 와서 큰 턱으로 손질하더니 살만 물고 갔다. 어떤 동물이 어떤 모이를 물고 갈지 오늘도 그 작은 생테계에서 벌어질 일이 기대된다. (-182-)

에벌레를 어쩔까 하다가 투명한 통에 담아 두껑에 구멍을 뚫어 주고는 지켜보기로 했다. 고추를 넣어주니 엄청난 식욕을 자랑이라도 하듯 먹어 치우고 초록 똥을 눈다. 고추 하나가 거의 사라질 즈음 하나를 더 넣어주려 뚜꺼을 여니 매운 냄새가 진동한다. 고추에 구멍을 여기저기 많이도 뚫어놓고는 들어갔다 나왓다 하며 열심히 먹고 누고 했다. 저러다 성충이 되면 어떡할지 고민이 좀 되었다. 골칫거리인 나방을 하나 더 보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194-)

그물에 휘감긴 채 잘록해진 물범, 배 속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잔뜩 담고서 해변으로 떠밀려 온 고래, 플라스틱 조각으로 배를 채우다 아사한 어린 알바트로스는 우리를 둘러싼 바다에 경고등이 커졌다고 일러준다. 경고등이 우리에겐 얼마나 절실하게 와닿을까?의도하지 않은 쓰레기나 물건이 누군가의 생사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면 내 손을 떠나는 것들에 더 많이 신경 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의 시작은 계곡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계곡에 버려진 쓰레기는 물길을 타고 강을 거쳐 바다로 유입되기 쉬우니 도심의 거리든 계곡이든 강가든 뒹구는 것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줍자.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야말로 경쾌한 생명 살림이다. (-289-)

21세기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이다. 그 어느때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삶으로 인해, 우리 환경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로 인해 바다 육지 생명체가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철새가 텃새가 되고, 텃새가 철새가 되는 환경 변화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인간이 버린 음식 쓰레기 하나 하나가 자연이나 도심 속 생명체에게 얼마나 주요한 식량이 될 수 잇는지 이해하고,공감하고,실천한다면, 호나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1958년 마오쩌둥이 중국 전역을 시찰하러 다닐 때, 참새를 보고 해로운 새라고 보았고,인민의 굶주림을 해치는 새라고 명명했다.그로 인해 1958년부터 참새박멸이 시작되었으며, 중국 인민들은 참새박멸의 결과로 인해 기근에 시달리고 말았으며,아사에 이르고 말았다. 참새가 인간에게 이로운 곤충도 잡아먹지만 해로운 곤충도 잡아머기 때문에 발생한 여러가지 문제드린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자연의 생테게를 이해하지 못한 샅애에서 인간의 무리한 욕심은 인간에게 화근이 될 수 있다. 나무 하나에는 거대한 생테계가 숨어 있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으며,그 구멍을 따라서 은신처가 만들어지낟. 딱다구리의 뾰족한 부리가 수많는 생명체를 살게 해주는 자연의 통롤르 만들어 주고, 자연 속의 이로움이기도 하다.이러한 원리를 모른 채 인간이 저지르는 여러가지 활동을 보면,우리 스스로 어떤 어리석은 행동을 보여주는지 느낄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네 계절마다 자연은 변화하고,바삐 움직이곤 한다. 새들의 이동이 시작되는 계절이 찾아오고, 곤충들의 이동도 마찬가지였다. 철새가 이동반경이 점점 축소하고, 텃새가 되는 원리도,자연생테계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소금기 염분이 다 빠진 음식 하나가,자연 생테계를 살려주고, 하나의 거대한 숲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곤충과 나무의 생테는 그렇게 서로에게 공생관계,이로운 관께를 형성하고, 자연의 조화와 균형이 완벽한 상태로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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