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고통받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나요
장수용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사춘기였는지도 모르지만 중학교 1학년 내내 도시락에 들어 있는 김치와 단무지 콩나물국 때문에 나의 열패감은 더해져만 갔고 나는 언제부턴가 모여서 밥을 먹는 것을 포기하며 새벽부터 도시락을 싸주는 할머니에게 짜증을 내면서 자존심만 내세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담임선생님은 그런 나를 조용히 챙겨주시곤 했다.아주 가끔이지만 다른 친구들 반찬 맛을 보겠다며 반을 휩쓸고는 햄이나 고기반찬만을 남겨 나에게 와서는 "선생님이 단무지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 반찬들이랑 거래할래?"라고 말했다. 처음엔 선생님이 단무지를 정말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몇 번이 반복되어서야 나의 기분을 고려한 보살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가난의 냄새가 학교에 파질 때쯤 우정에서 동정으로 변화하는 친구들의 태도는 나를 점점 구석으로 몰아갔고 그런 외부적인 문제에만 신경을 쓰니 당연히 성적은 곤두박질읊 칠 수밖에 없었다. (-6-)

'너 자신을 알라.'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이 문구는 내가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을 좋아하게 만든 문장이기도 하다.하지만 사실 이 문장은 소크라테스가 자주 인용했을 뿐,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신탁을 받던 아폴론 신전 입구에 적혀 있던 말이라고 한다.

어릴 적 이 문장은 나에게 진리와 같은 말이었다. 여기저기 외부에서 나를 찾기 위해 방황하던 나에게 이제 그만 멈추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58-)

인류는 언제나 이해되지 않은 것을 이해하려 노하고 포용하며 균형을 이뤄왔다. 여기에는 성별, 인종 뿐 아니라 과학, 종교 혹은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도 포함된다.

문제는 그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인간은 마치 이성적인 것처럼 선과 악으로 구분 짓고 비이성적인 처벌 방법을 제시한다. 과연 선과 악은 무엇인가?정말 모두 신이 창조한 것일까?

"신이 악을 막지 않는 것이라면 선하지 않은 것이고,악을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 전지전능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선하지도 전지전능하지도 않는 신을 왜 신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 질문에는 오류가 있다. 신이 반드시 선해야 할 이유는 없으며 전지전능하거나 영원불멸할 이유도 없다. (-165-)

그러자 1888년그의 아내였던 베르타 벤트(Berta Ringer Benz)가 거주하고 있던 만하임에서 친정집 포르츠하임까지 무려 100km 가 넘는 거리를 왕복하는데 성공을 하였다. 심지어 두 아들까지 데리고 말이다. 이 사건으로 벤츠가 만든 자동차는 첫 장거리 운행을 한 자동차로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223-)

비보잉 장수용은 비보이 하운드(B-Boy Hound) 비보이 하운드(B-Boy Hound) 소속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레이킹 팀 갬블러크루의 멤버이다.1984년 8월 2일생으로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어릴 적 할머니 밑에서 살았으며,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중학 생활이 암울하였던 이유, 선생님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그의 열패감은 비행소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충분한 가정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비보잉 장수용은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좋아한다. 스스로 인생의 고통과 실패를 의식하면서 살아간다는것은 내 의도와 무관하 삶이 놓여지는 것에 대한 열등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난도 나의 의지가 아니었고, 할머니 밑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산돈네에서 학교를 오고 가는 것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였다.나의 열등감은 나의 상처로 이어지고, 삶을 비관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나의 어린 시절 학교 생활에도 그대로 반영되었고, 내 어릴 적 도시락을 가져 오지 않았건 그 친구는 나의 도시락 두껑을 밥통 삼아서, 친구들의 밥과 반찬을 얻어 먹으면서,하루를 살아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 친구도 비보잉ㄴ 장수용과 별반다르지 않은 학교 생활을 보여주었다. 지금처럼 학교 급식이 없었던 그 시절의 우리의 흑역사이며, 지금과 다른 아이들끼리 밥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느 스스로 극복했다.누군가 보이지 않은 사랑과 보살핌 때문이었다.그 보살핌이 당장 나에게 돌아오지 않은다고 하더라도, 연민,동정이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서 저자처럼 자신에게 무한정 보살핌을 인지하게 되면,그것을 사회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샘솟게 된다. 전세계 60여 국에 다니면서, 비보잉으로서, 문화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었던 에너지는 그 고통과 열등감, 방황에서 시작한다., 춤에 대한 열정과 철학은 거져 얻은 것이 아니었다. 고통이 수반된 열정은 어떤 것도 견딜 수 있고, 삶이나 인생을 극복할 수 있다. 남들이 포기하거나 넘어지는 순간에도 스스로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다. 비보잉 장수용은 에세이 『당신은 고통받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나요』을 통해서,포기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으면서, 나만의 독립적읻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