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평생 전학생으로 사는 운명이니까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6월
평점 :
절판


 




살면서 깨달은 사실, 스스로 생각을 바꾼다는 건 노력이 필요하지만, 타의에 의해 생각을 바꾸게 되는 상황이면 굳이 배울 필요 없이 몸으로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한 번은 인생에 차여봐야 바뀐다. 이성에게 차이는 것처럼,대차게 차이면 그제야 현실이 슬금 고개를 내민다. 따뜻한 물에서 각성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21-)

분노가 정의의 옷을 입자 괴물이 됐다.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여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고 믿는 괴물.

분노가 무서운 건, 그룹을 이루며 집단 분노, 혐오를 쏟아낸다는 것이다. 강한 소속감을 유지하며 나와 다른 그룹을 음해하기 위한 멸칭들이 난무한다.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정치와 종교는 혐오와 만나 사이비가 됐다. 이 세상은 참 요지경인 게 혐오를 피하기 위해서 혐오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휴대폰 사용을 줄이고 바깥 세상을 보는 게 좋았다. 진짜는 바깥에 존재하고 있었다. (-75-)

실컷 욕하라고 해.업신여기고 무시하라고 해.다만 그 욕을 애써서 마음에 담지 마.무시해. 네가 거기에 흔들리면 그 모습을 보면서 승리감을 만끽하겠지.(-147-)

뜨거운 감정이 나를 훑고 지나갈 때는 욱하지 않고 원천을 살펴야 했다. 순간의 감정에 지배되면 급발진하게 됐다. 충돌해야 멈추는 이 녀석은 나를 사지로 몰아넣았다. 쾅! 부딪힌 후에 남은 건 후회와 자책 뿐이었다.머리에서 연기가 나는 것만 같았다. 해석과 재해석의 시간을 가진 후에 판단해야 안전했지만 난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 충실히 욱했다. 감정이 이성을 앞설 때마다 늘 후히했다.

날 열받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 부정적 감정을 깨운다면 엑셀에서 발을 떼고 중립 기어로 놓은 뒤, 핸들을 바로 잡아야한다. 일단 안전지대로 갈 정도의 여유는 가져야 했다. 열 받으면 열이 식을 때만이라도, 그 열에 다치는 건 나였으니까. (-181-)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철자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이 녹여 낸 1,000시간 + 의 몰입을 선물 받은 것이었다.그렇게 시행착오를 줄이고 낭비하지 않은 삶을 아름다운 것들로 채울 절호의 기회를 선사받는다. 다른 세계에서 온 수천 시간을 선물로 받은 기분은 황홀감 그 자체였다. 난 그 뒤로 책을 대하는 자세부터 고쳤다. 더 이상 라면 받침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그러고 보니 꽃도 꽃이 되기까지 인내의 시간을 담았다. 책과 꽃은 몰림과 인내가 담긴 수천 시간의 결정체였다. (-225-)

내가 결정하는 것들을 늘리면서 취향이라는 게 만들어졌다. 그러자 부러운 게 없어졌다. 정확히는 부러운 걸 부럽다고 말하는 데서 그친다. 예전에는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내 처지를 비관하기도 했다.

내 기준을 세우자 남들의 은근한 자랑에도 끄떡 없다. 서로가 다르니까, 더 좋고 더 나쁠 게 없다. 내 행복과 만족을 느끼기 바쁘다. 내가 그렇게 결정한 이상 나는 만족한다. (-266-)

후회하며 살아왔다. 과거보다 풍족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내 앞에 놓여진 삶은 불안한 삶이며, 불확실한 세계에서, 스스로 우물쭈물하면서, 선택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으며, 실패한 인생을 자각하고 있다. 내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 나 자신을 객관화하고, 나의 문제점을 되돌아 보아야 할 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문제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하나하나 찾을 수 있었고,그 문제에 대해 나는 어떻게 바꿔야 할지 스스로 고칠 수 있는 기준을 세워 나간다. 먼저 나는 어떤 상황에 참지 못한다. 돌아서면, 후회하고 자책하고 있었다. 마인드풀니스, 마음 챙김이 먼저이고, 부정적인 생각에서 탈피해, 스스로 긍정적니 삶으로 고쳐 나가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혐오와 차별을 소비하는 우리 사회는 분노와 혐오를 소비하고 있으며,그 화살이 누구에게 향하고 있을 때가 있다. 불만족, 불평 속에서,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전학생이란 스스로 낯선 곳에 있으면서, 그 장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자아다. 즉 스스로 낯선 곳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른채,인생의 위태로움을 마주하고 살아왔댜.이 책으로 그러한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사회적 불만에 대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보았고, 스스로 고쳐 나갈 수 있는 여지를 찾아내고 있다. 삶에서, 누군가에게 혐오를 배설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무시와 침묵으로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인내할 수 없다면,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거리를 유지하고, 그 안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내가 결정할 수 없고,내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기력함과 좌절을 겪은 현대인이 어떻게 인생의 전학생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인생을 졸업할 수 있는지 대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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