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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
고지운 외 39명 지음, 서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나만 보면
자꾸 던지고 싶은가봐
올라갔다 내려갔다 어지러워
그럴때면
점을 몽땅 빼서
무당벌레에게 주고 싶어
그럼 난
하얗게 빛나는
달콤달콤
각설탕이 될 거야. (-37-)
고속철도가 빠른 이유. (송명원)
당연히
달리기를 잘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먼저 가라고
빠리 가라고
멈춰 서서 기다려 주는 다른 기차들
봐봐!
누군가 길을 내어 주기 때문이지. (-67-)
조그만 트럭 파란 트럭
돼지 세 마리를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네
까만 밤은
비를 몰고 와
차갑기만 하고
돼지들은
등을 닿았다가
땅을 바라보다가
번갈아 우네
조그만 트럭에서
큰소리로 우네
빗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우네 (-91-)
우리나라 좋은 동시 선정 젊은 작가 동시선집 『2023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는 나에게 아이들의 동심과 상상력을 선물해 주었다. 살아가면서, 자극적인 것, 인공적인 것에 취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것, 순수한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마음, 동심이 담긴 말글, 동시로 내 삶을 위로하였다.
동시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고속철도가 빠른 이유. (송명원)』,『조그만 트럭 파란 트럭 』 을 읽으면서 주사윌를 무당벌레에 비유하고 있다. 정육면체의 검은 점이 부당벌레 등에 있는 검은 점과 비슷했다. 주사위의 점이 다 사라지게 되면, 각설탕처럼 바뀔 수 있다. 각설탕은 하얗게 빛나는 달콤달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된다. 주사위에서 각설탕을 상상하는 아이의 순수한 욕구가 느껴졌다.
두번째 『고속철도가 빠른 이유』에서 달리기를 잘하는 고속철도라고 말한다. 고속철도가 아무리 달리기를 잘해도, 앞에 달리는 이가 느리다면, 고속철도가 빨리 달릴 수 없다. 즉 앞에 달리고 있는 느린 철도가 고속철도가 잘 달릴 수 있도록 비켜 주었기 때문에,고속철도가 제 속도를 낼 수 있다. 실제로도 그러하다. 뉴스에서, 고속철도가 어떤 문제로 인해 ,기차 시간 연착이 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는데,바로 그런 걸 동시에서 디테일한 것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세번째, 『조그만 트럭 파란 트럭 』 이다. 시골에는 파란 포터가 있다.그 포터는 농기구나, 돼지나 소같은 가축을 싣기 위해서, 필요한 트럭이다. 비오는 까만 밤, 목청 큰 돼지 세마리의 목소리가 빗소리보다 더 크다. 그리고 그 소리를 동시에 담겨지고 있었다. 좋은 동시란 그림이 그려지는 자연스러운 시였다. 감정과 감성,정서가 오롯히 느껴지는 동시가 좋은 동시였다. 그리고 그 동시 하나하나는 내 마음을 위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