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라이트 연가
백리향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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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는 백영주이고 전에 제가 다녔던 성수동 회사에서 언니와 같이 일했던 적 있어요. 상수동 회사에 같이 있다가 언니는 구로동으로 옮겼고 저는 그대로 성수동 회사에 있다가 고향으로 내려갔었죠. 고향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요.새 회사에 자리 잡으면 나도 데려가겠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저는 고향으로 가게되었죠." (-18-)

"나는 첩 딸로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아.나도 나중에 첩으로 살면, 엄마는 그런 나를 원하지 않지? 첩 짜로 내가 제대로 시집이나 갈 수 있겠어? 학교도 때려치우고 공장 가서 돈 벌꺼야.엄마도 공장이든 식당이든 알아봐. 그렇게 한다면 여기서 살게. 대신에 그 아저씨 다시는 여기 못 오게 해." (-122-)

진규도 이제는 망설임 없이 명자를 탐하기 시작했다. 브래지어 끈을 푸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 아예 머리 위로 벗겨 버리고 명자를 파고든다. 마치 며칠을 굶다가 끝나 버리고 허망한 기분이라고 했다.

지금 명자는 허망한 느낌이 아니다. 줄 만한 사람에게 준 것에 대한 희열이 있다. (-225-)

"지숙아, 나도 미용 기술 배워 볼까 해서 전화했는데...너 있는 곳에서 같이 있을 수 있을까?"

지숙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언제쯤 올 수 있는지 묻는다.

당장이라도 갈 수 있다는 선희의 대답에 일단 올라와서 얘기하고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다.

문제 없으니 무조건 올라오라는 지숙의 말을 기대했으나 다소 실망 스러운 답이었다.

그래도 가야 했고 가서 부딪혀 보기로 했다. (-350-)

김광규 과장은 기본 품성이 가정적이고 성격이 좋은 사람이다. 사장님의 이모 되시는 분이 아들이니 사장님과 이종사촌이다.김 과장이 중하교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김 과장은 여자 형제도 없는 외동아들이었다. 아버지가 없는 외동아들은 입대 대신에 방위로 복무할 수 있었기에 김 과장은 방위로 군 복무를 했다.상업 고등학교를 나와서 어느 회사의 경리부에서 근무하다 사장님이 특별 채용 형식으로 데려왔다.

지금 나이가 서른이지만 벌써 아이들이 셋이나 된다. 아들 둘에 딸이 하나 있다고 했다. (-460-)

한국소설 『블루 라이트 연가』 는 1970년 대이후 공순이가 등장하였던 시기와 일치하고 있었다. 실제 소설속 배경이 되는 곳은 서울 영등포, 충북 청주, 수출자유지구로 지정되었던 경남 마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주인공 영주와 명자, 선희 , 세 여성의 거칠고 열정적인 삶을 고찰하고 있다.

중학교를 갓 졸업하고 공순이가 되었던 영주는 자신의 인생을 고치고 싶었다.서울 상경 후 성재를 만나게 된다.이 소설은 그때 당시 영어를 가르쳐 준다는 것,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상대방에게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 곳곳에 있었으며, 음악까페 블루라이트를 소설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70년대, 버스안내양이 있었고, 공중전화 밖에서 전화를 걸기 위해서, 기다리던 시기도 있었다. 중학교를 겨우 졸업한 채,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공순이로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배움에 대한 갈망은 야간고등하교 진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선희는 얼굴이 반반하다는 이유로 선데이 코리아 표지모델이 되었다. 공순이가 되거나, 미용기술을 배워서, 미용일을 하거나, 아니면 옷 재봉일을 배워서, 양복점을 차리 길이 그 당시의 사회 분위기였다. 공순이가 되어서, 돈을 벌어야 했던 시절, 10만원을 누가 준다면, 자신의 인생이나 삶 을 바꿀 정도였으며, 지금과 비교해 볼 때,상당히 순수하였고 낭만이 있었다. 실제로 주인공 명자는 진규와 만나 아이를 가지게 되는데,아이를 지우지 못하고, 진규와 명자의 이름을 따서,진명라는 이름을 짓게 된다. 즉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로 비추어 볼 때, 생명을 함부로 한다는 것은 결코 허용되지 못했다. 명자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졌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고자 하였다.이런 모습은 지금 우리의 정서로 비추어 볼 때, 풍족하지 않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정이 존재하였던 시기였기에 가능했다. 블루 라이트 연가, AFKN 미국 라디오를 통해 영어를 들었고, 그 배운 영어로서 ,인생을 개척하게 된다. 공순이가 사무직으로 일을 전환하면서,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었다. 특히 세사람, 영주와 선희, 명자는 주어진 환경이 다르고, 직업도 다르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움에 대한 갈망이 서로 의리를 지킬 수 있었고,어려웠던 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다. 순수하고, 성실하였던 1970년대의 정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한민국이 후진국에서,경제개발도상국으로 나아나는 과도기를 느낄 수 잇는 어둡지만, 인생은 어둡지 않은 세 여성의 특별한 인생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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