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한동안 잊혔던 이 그림은 '운전' 과 '확장' 이라는 단어를 연결했을 때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모든 운전자가 운전 수단의 힘을 입어 삶의 확장을 이루지만, 내가 목격한 그림 속 운전자 중 샹젤리제의 빨간 넥타이 언니(?) 만큼 운전을 통한 해방감과 더 넓은 세상을 향한 발돋움의 기운을 느끼게 해준 인물은 없었다. 19세기 말까지도 유럽 여성의 삶은 가정을 중심에 둔 사적 영역에 엄격히 국한되어 있었다. 바깥에서 노동할 필요가 없는 중상류층 여성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그 시대에 여성의 수동적 위치를 고려한다면, 스스로 고삐를 쥐고 도심을 달리는 '신여성'의 모습은 꽤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34-)
「밀로의 비너스」 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너스상이다. 어정쩡한 포즈에 팔을 잃은 이 여신을 미디어에서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은 1820년 에게해 부근 밀로스섬에서 발견되었다. 현재 그리스 영토인 밀로스섬은 당시 오스만제국의 영토였다. 그곳에서 근무중인 프랑스 해군 장교 쥘 뒤몽 뒤르빌은 새 조각사의 발굴 소식을 접하자마자 프랑스 대사를 설득해 작품을 구입하게 했다. 프랑스 손에 넘어온 여신상은 1821년, 루이 18세에게 헌정되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31-)
모네에게 런던에서의 나날은 본의 아니게 동료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그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호풍을 탐구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모네와 피사로는 영구의 풍경화가 존 컨스터블, 조지프 밀러드 윌리엄 터너의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들의 신념에 더 큰 확신을 얻었다. 모네는 터너의 몽롱하면서도 과감한 빛과 안개 처리 방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217-)
그렇게 사망한 시체가 마을 구석에 짐짝처럼 쌓여 썩은 내를 풍겼다.구더기가 살점을 뜯어먹어 이미 뼈를 드러낸 시체도 즐비했다. 이를 지켜보는 아직 살아남은 자들은 언제 가지 차례가 올지 모르는 불안에 시달리며 인간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치를 떨어야 했다. 게다가 당시 유럽은 지금보다 더 공동체 중심적 사회였다. 교회와 마을 단위로 돈독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돌아가던 일상은 금세 파괴되었다. 인간의 이기심, 서로 간의 불신, 기성 권력의 무능함 등 파괴적 죽음 앞에 모든 민낯이 다 드러나는 시기였다. (-290-)
21세기는 화상 SNS 미디어의 시대이다. 중세 르네상스는 화가의 시대였다.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케란젤로가 중세 유럽의 교회에 속한 귀족들의 후원에 의해 ,그림이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시대마다 어떤 기술이 있었고, 어떠한 상황이 나타났는지에 따라서,그 시대의 기득권이 누구냐에 다라서, 그 시대의 그림은 ,예술품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림과 예술이 가지는 특별함이 시대마다 존재하고 있었다.
작가 이가은,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하과를 졸업 후 ,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석사학위를 받았고, 브런치스토리에 자신만의 글을 쓰고 있었다. 그것이 글의 씨앗이 되어서, 작가 특유의 전공 은 책 『사적인 그림 읽기』 으로 엮일 수 있었다.
책 『사적인 그림 읽기』에는 저자의 유럽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미디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 그림이 그 시대를 대신하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 미디어였으며, 우산을 쓰는 장면 하나로, 그 장소에 대한 해석, 사람에 대한 이해, 그 나라의 기후와 사람들의 감정 동선까지 이해할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우울한 감정은 영국이나 프랑스 파리나 큰 차이가 없었으며, 르누아르가 그린 우산은 그 우울함의 끝판왕처럼 너껴진다.
1820년 농부에 의해 밝견된 조각상 안티오크의 알렉산드로스 「밀로의 비너스」 대리석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 조각상은 키클라데스 제도의 하나인 밀로(메로스) 섬 에서 발견된 조각상으로, 그 시대에 미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 조각상 하나로, 시대마다 미의 특징이 달라지고 있으며, 풍만함을 미의 기준누으로 생각했던 시대와 이후 , 여성의 세련미와 태도,취향을 우선했던 시대의 미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 즉 「밀로의 비너스」가 발견될 당시 서구 사회는 마른 몸에 대한 집착과 비만 형오가 본겨적으로 시작외었으며, 날씬한 몸이 신체적 정신적 으로 건강한 여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저자는 10대 소녀 시절 외국어 고등하교에서 프랑스어 학과에 속해 있었다.그때부터 지금까지 프랑스의 역사,문화,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신여성에 대해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 혁명 이후,새로운 형태의 신여성이 나타났으며, 그 때 당시 개발되었던, 불편한 자전거가 어떻게 신여성에게 최적화된 이동수단, 상용화된 자전거로 발전되었는지 꼼꼼하게 살펴 볼 수 있으며, 서양 미술의 변화를 사적인 그림 읽기로 디테일한 곳까지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