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김한수 지음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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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몸뚱이가 있는 한 굴러다니며 적응해야 합니다. 환경을 지배할 수는 없는 거라. 환경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것이 지혜거든요. 나는 그렇게 살고 있어요. 내 몸을 산사에 두고 있으니 그렇지, 나는 산사 안이고 밖이고 경계가 없어요. 예를 들어 경상남도다, 경상북도다, 지도에 경계를 그어놨잖아요. 나는 거기에 얽매이지 않는 거라. 나는 절 집안에 와서 다툰 일이 없어요. 말다툼도 한 적이 없어요. (-41-)

장경각은 내가 그도안 해온 모든 기술을 다 모아서 지은 집입니다. 부처님 8만 4,000 법문이 모두 진리에 이르는 이정표인데, 그 이정표를 모신 집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든 거라. (-108-)

성파스님은 뭔가 한 가지가 떠오르면 잊지 않고 잘 간직한다. 마음속으로 '저걸 어떻게 실현할까'를 궁리하고 연구한다. 통도사의 역사를 기록한 책에서 차밭이 있었다는 기록을 발견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차밭을 만들었다. 고려 시대 이후 맥이 끊긴 쪽물 들인 한지, 감지의 전통도 되사렸다. 모든 시작은 작은 실마리였다. 남들은 놓치고 지나치는 실마리를 성파 스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다가 언젠가는 실현한다. 물론 엄청난 노력과 연구가 뒤따르는 일이다. (-155-)

그렇게 3년을 공부한 후 조그맣게 화집을 한 권 냈어요. 그러고선 왕 선생에게 중국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뜻밖에도 한번 해보라고 하는 거라. 그때 북경의 중국 미술관은 중국 화가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었지. 아무나 전시회를 허락해 주지 않거든. 전시 신청도 개인이 아니라 국가 기관이 추천해 줘야 가능했고, 나는 왕 선생 덕분에 북경화원 명의로 전시 신청서를 낼 수 있었지. (-224-)

책 모으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종이책이 이렇게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안타까움과 '일단 모아두기라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당장 활용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옹기보다 책을 다시 찾는 시기는 훨씬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세상 사람 모두가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손놓고 있는 일에 스님은 팔을 겆어붙였다. (-290-)

1981년 3월 통도사 제20대 쥐로 취임해 교구본사 및 지역불교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2021년 12월 종정추대 위원회를 통해 대한불교 조계종 15대 종정으로 추대되었던 성파 스님의 말씀이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에 있다. 사람과 다투지 않으며,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 삶, 세상을 포용하고, 허물을 덮어주며, 적을 만들지 않는 지헤를 , 성파스님의 말씀에서 얻는다.

일하고, 공부하며,공부하며, 일하는 단순함 삶에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지혜가 숨어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성보스님이 생각하였던 것들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었다. '성파스님은 뭔가 한 가지가 떠오르면 잊지 않고 잘 간직한다.' 에 담겨진 깊은 의미는 언행일치,포기하지 않는 반드시 해내는 삶이다. 수습하지 못하고, 수많은 생각들이 부유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달리,그는 하나하나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며,그것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한다. 모르면 배워서,물어서, 답을 구하여, 어떤 결과르 만들어 낸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새로운 일을 시행한다. 그 과정에서, 통도사 주지스님으로서, 책임과 의무감을 가졌다. 3년간 공부를 통해 화집 하나 낼 수 있었고, 책이 사라지는 안타까눈 현실을 견디지 못해 통도사에 책을 모아놓는 거대한 책장을 만들었다.그 뒤에 걱정을 미리 앞 당겨 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할 뿐이다. 성파스님이 추구하는 삶은 얽매이지 않으며, 미루지 않는 삶이다.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손수했다 여기서 해내는 것이 중요하지.누가 해내는지, 어떻게 해내는지,무엇을 해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해내야 한다는 그 본질에 충실하면 된다. 현실 속에서 ,갈등과 분열, 다툼과 혐오가 세상 탓으로 돌리는 우리의 모습에 비추어,그 원인이,그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포기하지 않으며, 넘치지 않는 삶을 살아가되,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이다. 공부한 것을 일하는 것에 반영하며, 일을 하다가 미흡한 것은 다시 공주를 통해 채운다. 그것이 성보스님이 생각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순환의 법칙이다. 배움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현대인들을 꾸짖는 성보스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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