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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연인들 ㅣ 안전가옥 쇼-트 18
김달리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5월
평점 :


"왜 웃어? 그거 알아? 당신은 가끔 열 두 살 어린애 같단 말야. 사랑해. 귀여워. 초코페. 하루에 100번도 넘게 당신 이름을 말하고 싶어..."
남편의 목소리는 물기를 머금고 간곡해졌다. 확실히 내가 모르는 남자였다. (-14-)
석영이 이 집에서 행복을 찾았을까,그랬으면 좋겠다. 빼앗아 부수는 과정에서 희열를 느끼려면 빼앗긴 상대가 슬퍼해야 마땅하다. 긴 하품을 하며 다가올 전쟁에 대비해 스트레칭을 했다. 고개를 돌린 순간, 이 집의 휘어진 계단 위에 다락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6-)
밀림의 시대였다. VR 렌즈 글램업을 삽입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내가 아느 두 예술가 고선과 고다미만 빼고, 그런데 왜 밀림은 올해 이벤크 장소를 여기로 정했을까. 시내로 나가려면 차를 타고 30분은 가야 할 정도로 접근tjd이 떨어지는 곳이다. 1800평이라고 하지만, 유저들이 작정하고 덤빈다면 금방 게임이 끝날 것이다. (-54-)
집으로 고소장이 날아왔다. 주택 매매 사기를 당한 이후 경찰, 검사라면 질색팔색을 하는 석영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미성년자 성추행, 죄목을 보더니 수치스러운 듯 냅다 종이를 구겼다. 석영은 당장 경찰서로 가겠다며 점퍼를 접어 들었다. (-92-)
이 초영의 아버지는 이광훈과 어머니 연연주가 다시는 이곳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라고 에리카에게 지시했다. 에리카는 그런 방법은 너무 구식이라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했다. (-93-)
나는 멍청히 되물었다.내가 아바타를 왜 팔아? 인기 많은 아바타의 경우 높은 게임 머니를 받고 파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초코페는 D 랜드에서 사귄 친구들이 많은 정도였지 결코 인기가 많지않았다. 게다가 수중에 들어온 돈도 없다. 내 허락도 없이 누군가 밀림에서 마음대로 처리했다는 소린가. (-155-)
소설가 김달리의 SF 한구 소설 『밀림의 연인들』 이다 . 이 소설은 안전가옥 시리즈로서, 문고판 중편한국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고다미와 고다미의 남편석영이 있었다. 석영은 고다미 몰래 바람을 피우는데 , 그 대상은 이초영, 소설 속에 등장하는 초코페다.
소설에서 말하는 밀림이란 현실 속의 정글, 현실 속의 밀림이 아니었다. 요즘 우리가 말하는 제페토, 로블록스처럼 메타버스 공간 안에 있는 밀림이다. 밀림 속 또다른 아이 초코페는 미성년자이며, 현실 속 이초영이 만든 아바타였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면서, 작가는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가상 현실에서 어떤 범죄가 나타날 때, 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물어보고 있었다. 현실 속의 연인과 가상 속의 연인은 비슷하면서도 경험으로 비추어 볼 대, 매우 이질적이다. 우리는 기술이 앞서 나가고, 법과 제도는 그 다음이다. 법과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최근 들어서,대화형 소프트웨어 챗 GPT가 현실이 되고 있는 와중에, 주인공들이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을 때, 사람이 아닌 기계의 힘을 빌리며, 데이터에 근거한 상담의 심뢰는 매우 흡족하다.하지만 그것이 항상 100 퍼센트 신뢰를 보여주는 건 아니다. 데이터에 근거한 상담이기 때문이다. 가상현실 속 밀림의 연인들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사랑과 상황에 대해서, 고다미와 석영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 볼 수 있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 기술을 만들었다.그 기술이 항상 완전한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우리 스스로 어떤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태어나지 마자 메타현실에 익숙한 이초영이 가상공간에 미림을 만듶고, 석영을 마주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느지 엿볼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서로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범조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