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오늘도 사랑을 꿈꾼다 조경업체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2
최득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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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에 주린 배를 움켜 안은 끝임이 엄마는 가뭄에 풀썩이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보리 밭매기에 여념이 없다. 지나가기만 하면 초목이나 곡식이 다 말라죽는다는 '깡철이'라도 출현한 것일까. 이맘때 쯤의 가문을 '찔레꽃가뭄'이라 여기고 마을 사람들은 '찔레꽃가뭄은 꿔다 해도 한다"는 속담을 가슴에 되뇌이며 보릿고개를 넘는다. (-16-)

비료가 귀하던 시절, 보리이삭이 팰 무렵이면 참나무류를 비롯한 채 여물지 못해 보드라움을 간직하고 있는 싸리순 등 돋아난 새순과 억새류의 잡풀들을 베어 보리밭 이랑에 깔아 두었다가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논밭갈이로 뒤집어 섞으면 땅속에서 썩어 유기질 퇴비가 되었다. 좁은 농토에 한 줌이라도 더 소출을 올리려고 새잎이 나고 풀이 자라기 시작하면 풀베기가 시작되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때쯤 풀베기 두레를 결성하고 힘을 합쳐 집집마다 돌아가며 함께 논밭에 풀을 베어다가 뿌렸다. (-94-)

초본류 중 가장 크고 성공적인 산림종으로 살아남은 대나무는 4~5년 동안 땅속뿌리와 줄기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죽순을 틔워 은근함과 끈기의 상징이가.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수종으로 그 줄기가 히로시마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대나무는 월남전의 고엽제 살포에도 살아남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나무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중부 이북 지방에는 숲이 존재하지 않을 만큼 기후에 민감한 수종이라 우리나라 대마무 숲의 면적은 전체 면적의 0.11% 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178-)

또한 잎이 불에 잘 타지 않을 분만 아니라 수피가 두껍고 코르크로 형성된 줄기에도 화재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방화수로 심기도 하는 은행나무는 씨앗을 직접 심는 실생, 꺾꽂이 등으로 번식하지만 수명이 길고 적응력이 좋아 열대와 한대 지방을 제외한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란다. 묘목은 특히 이식해도 잘 사는 편이다. 강한 맹아력으로 대변되는 생명력은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지점의 2KM 근처 이내에서도 살아남아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267-)

아우구스티누스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개고기를 양고기라 속이는 양두구육羊頭狗肉, 웃는 낯으로 아첨하면서 뒤로는 뒤통수를 때리는 교언영색 巧言令色 , 학문을 올바로 쓰지 않고 엉뚱한 곳에다가 허비하는 곡학아세 曲學阿世 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들끓는 세상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한 거짓말이 상대에게 속히 잊히기만을 바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옥을 보고 있는 사람이 지옥 속에 있는 사람보다 더 힘들수도 있다.다시 돌이켜 봐도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364-)

최득호 작가의 나무 에세이 『나무는 오늘도 사랑을 꿈꾼다』에서 나무의 지혜ㄹ를 인생의 지혜로 반영하고자 한다. 위선과 기만,혐오와 갈등 속에 살아가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삶에서 느껴지는 것은 양두구육羊頭狗肉, 교언영색 巧言令色 ,곡학아세 曲學阿世 , 세가지 사자서어였다. 진실을 가리려는 삶이 내 삶을 불행과 절망으로 이끌 수 있었고,거짓으로 채워지는 삶을 게워내야 할 때이다.

우리는 내 의도와 상관없이 태어났다. 죽음도 내 의도와 상관없이 종결될 수 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란 무엇인지 ,나무의 지혜에서 배워 나간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이 없었던 시절,비료가 개발되지 않았던 그 시절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까맣게 잊고 살아왔다. 그 잊혀진 기억을 소환하려면, 나무에서 답을 얻는다. 뿌리, 몸통, 열매, 줄기와 잎 그 하나하나 소중하고 그것을 관찰하여,우리의 삶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엮어 나간다. 삶의 발자국 하나하나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인생의 낮춤과 비움,그리고 쓸모다. 나무마다 어디에 자생하는지,어떻게 태어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그곳에 나무 부리를 내려서 제 역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나무는 그렇게 묵묵하게 세숼을 이겨내고 있으며, 울릉도 도동항 절벽에 자생하는 2500년된 아름다운 향나무가 존재하고 있었다.

나무는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는 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왔다. 향나무에서 풍기는 향기는 인간에게 평온함과 위롤와 치유를 느끼게 한다. 결국 인류가 종결된다 하여도,나무는 지주를 지킬 것이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사랑은 나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인생 사랑으로 엮이며, 몸통이 끊어져도 원망하지 않는 나무는 죽어서도, 비료가 되어서, 땅에 영양을 공급하고 살아왔다. 스스로 위대한 삶을 살고 싶다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면, 나무의 삶을 살아야 한다. 삶과 죽음의 끝자락에서, 나는 어떤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야 하며, 어떤 흔적을 남기며 살아야 하는지 삶에 대한 기억과 추억으로 채워 나가되 따스한 삶, 겸손함과 감사, 아름다운 인생으로 내 삶을 완성시켜 나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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