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타람브
전현규 지음 / 메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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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타람프가 우리를 구해줄 거 같아? 디타람브는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사탄의 표야. 이제라도 알았으면 얼른 나가라고."

남자는 누런 이발을 드러내며 과장된 몸짓으로 피켓을 '거정 선지자'를 가리켰다. (-44-)

기현은 기후위기에 때맞춰 등장한 디타람브가 방주 취급을 받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디타람브의 등장 초기, 사람들은 안전성이 검증되기도 전에 앞뒤 가리지 않고 디타람브로 이주했다. 동경하던 누군가의 이주 소식이 들려오면 다음 날 디타람브 이주자 수가 훌쩍 증가하곤 했다. (-139-)

"아쉽지만 그게 두 번째 한계예요. 생각해보세요. 한 사람의 전부인 기억을 복제하기가 쉬웠으면 어떻겠어요? 디타람브에 또다른 내가 있다면요? 끔직하지 않겠어요? 다시 원래 기억에 덮어 씌우는 일도 문서 저장하듯 쉬웠으면 누가 비싼 돈 들여서 유지 체임버로 신채를 유지하며 디타람브를 이용하려 하겠어요. 막말로 남의 신체에 내 기억 덮어씌우면 그만이잖아요.디타람브가 그토록 보안에 신경 쓰는 이유기도 해요." (-215-)

"현재 디타람브로 이주할 때 쓰는 방식 때문에 그래요.이주자들의 머리를 열고 , 뇌를 꺼내 패턴을 분석하거든요. 초창기엔 3D 스캐닝 등을 이용했다는데,간편하긴 하지만 뇌 패턴을 전부 분석하지 못해서 기억이 온전치 않거나 원래 인물이 아닌 다른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해요. 죽은 뒤에 인행하는 경우는 세포가 죽어서 의미 없는 짓에 불과했고요." (-271-)

인류 앞에 기후위기가 나타나 식량위기에 처해진 상태에서 나타난 디타람프는 인간이 만든 새로운 가상세계이며, 이곳으로 이주하게 된다. 기후위기로 돈이 있거나 , 조건이 많는 사람은 신체보존 체임버를 이용하여, 자신의 신체를 보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신체를 없애고, 디타람프로 이주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있고,롮이 존재하며, 미래는 자동화되고, 인간의 뇌 패턴을 완벽하게 복제할 수 있는 시대에, 디타람브는 미래에 , 성경 속의 노아의 방주였다.

소설 주인공 식량출납관리소에서 일하는 민혁과 기현은 의심하였다. 기후 위가가 찾아오자 마치 준비된 것처럼 디터람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혁은 식량출납관리소에서, 서진과 함께 식량을 빼돌리는 비리를 저질렀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처럼, 어떤 의도와 비리가 또다른 부패가 있는 것처럼 디타람프의 진실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민혁은 디타람프 이주 자격을 얻지 못하였다. 다행이 아버지는 디타람프에 이주할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우회적으로 디타람프로 가게 되는 민혁은 이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눈으로 복도하게 되었다.

민혁과 함께 디타람브에 들어온 서진은 이곳 아레나에서 싸움이 시작되고, 현실과 가상세계가 오가면서,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게 되느데,그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하였다. 소설에서 인류가 만든 인공지능 가상 기술의 불완전성이 어떤 문제를 초래하는지 엮어나간다. 뇌과학,가상현실, 신체 보존 체임버 등등, 기술의 완전함이나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으며,언제나 불완전한 상태에서,새로운 일들,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민혁과 기혁,그리고 서진 앞에 나타난 현실들, 그 안에서, 디타람브 강제 이주 뒤에 감춰진 감은 그림자를 목도하였으며,자본과 계급, 힘의 논리에 길들여진 미래를 엿볼 수 있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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