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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초판 완역본) ㅣ 세계교양전집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황선영 옮김 / 올리버 / 2023년 3월
평점 :



당신의 계획을 처음부터 알리지 말라. 당신이 새롭게 성공한 일에 사람들이 감탄하면 성취한 것의 가치는 올라간다. 가진 패를 처음부터 내보이는 행동은 불필요할 뿐더러 재미를 반감시킨다. 당신의 계획을 곧바로 밝히지 않으면 사람들의 기대감을 끌어낼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위치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으면 더욱 그렇다. 모든 일에 야간의 신비로움을 더하라. 그런 신비로움이 존경심을 부를 것이다. 계획을 설명할 때도 너무 세세하게 밝히지 말라. 이는 가장 내밀한 생각을 일상적인 대화에서 드러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중한 침묵을 세상을 사는데 필요한 지혜 중 가장 신성한 것이다. 공개적으로 제시되는 해결책은 절대로 높이 평가받지 못한다.그런 해결책은 비판받을 구실만 커질 뿐이다.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당신을 지켜보게 하는 것은 신이 사용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18-)
소수처럼 생각하고 다수처럼 말해야 한다.흐름에 역행하면 진실을 발견하기가 불가능해지고 신변도 매우 위험해짅다. 그런 시도는 소크라테스만 할 수 있다. 반대 의견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들의 판단을 비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가 비난받은 사람이나 자신들과 달리 그를 칭찬한 사람 땝문에 기준 나바한다. 진실은 소수를 위한 것이며,기만은 흔하고 저속하다. 누군가가 대중 앞에서 하는 말만 들었거든 그 사람이 현명한지 알기 어렵다. 그런 자리에서만 현명한 사람도 소신을 밝히기 어려워서 남들이 흔히 하는 어리석은 소리를 늘어놓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속이 부글부글 끊더라도 말이다. 분별 있는 사람은 남에게 반박당하는 상황도, 남을 반박하는 상황도 만들지 않는다.속으로는 다른 사람을 쉽게 비난하더라도 공개적으로 그러지는 않는다. 생각은 개인의 자유다. 다른 사람이 개인의 생각을 침해할 수도 없고,그래서도 안 된다. 현명한 사람은 침묵 속으로 물러난다. 침묵에서 벗어날 때는 눈에 크게 띄지 않는 곳에서 자기 생각을 분별있는 소수에게 들려준다. (-59-)
일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처리하라. 일을 제대로 처리했다면 충분히 빨리 해낸 것이다. 금세 만든 것은 그만큼 빨리 암가질 수 있다. 하지만 영원히 이어져야 하는 것은 만드는 데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완벽한 것만이 주목받으며, 성공한 것만이 오래간다. 깊이 이해해야 불멸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치가 큰일을 해내려면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금속도 마찬가지다. 가장 가치 있는 금속이 제련하는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거리며 무게도 가장 많이 나간다. (-73-)
말끝마다 반박하는 습관이 있으면 어리석어지고 짜증이 난다. 따라서 반박하기 전에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모든 것에서 반박할 거리를 찾으면 똑똑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집 센 사람은 대부분 어리석다. 어떤 사람들은 달콤한 대화도 언쟁으로 바꿔버린다. 남들보다 친구와 지인들에게 더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다.첫말이 달콤할수록 그 뒤에 찾아오는 언쟁이 더 씁쓸하게 느껴지면, 반박이 행복한 순간을 망칠 때도 많다. 이미 불쾌한 대화에 고약한 말까지 얹은 사람은 손 쓸 수 없는 바보다. (-151-)
발티자르그라시안 은 1601년 스페인 카랄타유드 인근 벨몬테에서 태어나 1658년 사라고사 인근 타라조나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17세기에 살았던 그가, 21세기에 매우 중용한 핵심 사상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건 그의 저서가 현대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뢰와 판단력, 지혜와 신뢰,성공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21세기 현대인들에게 살아가는 처세술이다. 법과 제도가 촘촘하게 연겨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위선과 기만이 판치고 있었다. 진실이 실종된 사회는 불안하고, 위험한 사회로 인식한다. 우울한 사회일수록 삶을 견디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인간의 삶은 피폐해지고,신뢰와 믿음, 진실을 갈망하며, 아기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아기와 반려동물은 주인에게 충성하고, 사랑을 배풀 줄 안다. 의식주만 해결해주면, 그들이 배푸는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인간은 인간을 배신하고, 인가의 지식과 지혜는 현실의 문제들을 명쾌하게 해결해 주지 못할 때가 있다.그 무엇보다 지식을 강조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지혜가 부재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그는 일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처리하라고 말한다. 신중한 삶을 강조한다. 침묵을 지키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긍정적인 삶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사람을 보면 칭찬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우선 본다. 먼저 베풀고 나중에 보답을 받으라고 말하는 이유다. 이 책은 지혜서이면서,심리학이기도 하다. 조조의 처세도 느낄 수 있다. 인간이 수많은 실수와 오류를 반복하면서 살아가면서도,정싲차리지 못하고, 항상 넘어지는 이유를 적시하고 있었다. 욕망과 쾌락에 치우친 삶에서, 절제와 겸손의 미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신뢰와 정직한 삶을 살아가되, 올바른 판단과 세상을 이해하는 판단력을 키워야만 세상의 위협과 공격에서 자유로워지며, 나의 가치를 완벽하게 정착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