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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을 진단한다 - 서울의과학연구소 SCL의 도전과 성취 ㅣ 우리는 행복을 진단한다
이경률 지음 / 예미 / 2023년 6월
평점 :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까지 SCL 헬스케어 이경률 회장은 진단검사의학과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착실하게 밟으면서 이런 세계 의학계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EBM 이야말로 그가 생각하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반드시 구현되어야 하는 개념이었다. (-24-)
차별화란 결국 남들보다 먼저 낯선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먼저 발을 내딛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과감한 자본 투자,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 내부 직원들은 새로운 업무에 대한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이런저런 어려움을 감수하는 것 외에 결과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도 두렵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해봐야 안다는 것.많은 기업들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걸 알면서도 망설이는 건 이 때문이다. (-45-)
현재 SCL 검사부서는 400여 종의 최신 장비를 통해 자동화운영, 진단혈액, 분자진단 임상미생물, 집단면역, 특수분석 세포유전, 세포병리, 조직병리, 휴먼지놈 ,마이지놈, 특수미생물분석 등 4,000여 개 검사항목을 시행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72-)
감사부서는 하루 조일 검체와 씨름한다. 검사부 직원들에게 검체는 분석 대상이자 파트너이고 친구이다. 타 부서에 비해 외부이과의 접점이 적다. 그럼에도 외부의 연락이 올 때가 있긴 하다. 검체 결과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을 때,거래처들은 고개응대부서나 영업소를 통해 감사부서에 연락한다. 검사결과는 단답형으로만 나오지 않는다. 여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사진이나 이미지를 판독하는 검사들의 경우도 있으나, 때로는 어떻게 해석하는게 좋을지 애매한 경우도 다반사다. (-96-)
"SCL 모든 부서들이 그랬지만, 구매부 역시 주말도 없이 일했죠. 검사실 내부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현황 보드판이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소모품을 적어 놓으면 지원부서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서 확인한 다음 미리 준비했어요. 검사부에서 정식으로 물품 확보를 요청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파악해서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싶었던 거죠.:" (-167-)
이처럼 SCL의 조직 운영, 인사관리, 전략 수립 등 모든 경영 이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이다. 이경률 회자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저희가 종사하는 보건의료 분야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사람이죠. 사람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거예요.업무의 시작과 끝이니 중요할 수 밖에 없어요. 약점일 수 있지만, 장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17-)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수장 정은경 본부장의 통솔력이 미담이 된 바 있었으며, 4년 동안 코로나 19 펜데믹을 잘 수습했다는 평이 국민들 사이에 상식처럼 굳어지게 되었으며,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었다. 이 코로나 19에서, 코로나 전염병에 걸린 이들의 항체를 검사하고, 정확한 결과를 내놓는 곳이 SCL 서울의과학 연구소(Seoul Clinical Laboratores)이다. 이 곳은 SCL 헬스케어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재단법인이며,가 40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작가 이경률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이며, SCL 헬스케어 회장이다. 인간의 생명를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 어떤 기업보다 완벽을 추구하고 있었다. 인간의 단순한 실수나 오류를 용납하지 않으며, 2중 3중 체크를 통해서,실수를 0퍼센트로 수렵하고 있었다.
완벽하다는 것은 그들이 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의미한다. 연구소에서, 검사결과를 항상 내놓고 대한민국의 질병이라던지, 어떤 전염병이 창궐할 시, 즉각 대응조치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도맡아하고 있다. 메르스 당시 컨트롤 타워가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큰 문제 없이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고, 조기에 수습될 수 있었던 이유도,SCL 헬스케어 그룹의빠른 진단 걸과에 있었다. 코로나 19 펜데믹에서,SCL기업의 역할은 상당하였으며, 핀란드에서 검사의뢰르 요청한 바 있다.
책에는 가습기살균제 에 대해서 도 나오고 있다. 모 기업이 그동안 자행했던 문제들 , 독극물을 이용한 공기 청정제가 대한민국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SCL헬스크룹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후손들에게서 기형아가 나오는 것에 대한 연구에 적극 협조하였으며, 어느 정도 의료 연구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그 과정이 책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남들이 보던, 안 보던, 묵묵히 자신의 일, 업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SCL 헬스케어 그룹이 1980년대에 설립되어서, 40년동안 묵묵하게 자리를 지켰던 이유다. 잘하면 본전, 뭇하면, 욕을 먹기 쉬운 바이오생명공학분야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차별화하면서, 선도적으로 의료연구소로서 이바지 할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한국이 의료수가가 여느 나라에 비해 낮음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코로나 19 펜데믹 초기에 3개월의 의료 물량을 확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2주 안에 조기 소진하였으며, 그것이 우리가 코로나 19 팬데믹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