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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완역본) ㅣ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평점 :



나의 현재 모습이 어떠하건, 나를 이루는 것은 육신과 정신과 지성이다. 네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버려라. 집중력을 잃는데도 손 놓고 가만히 있지 말라는 말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 대신, 마치 지금 당장 죽기라도 할 것처럼 네 육신을 경멸해라. 어지러이 엉켜 있는 피,뼛조각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신경과 정맥과 동맥을 멸시해라.그런 다음, 정신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라. 정신은 공기다. 그러나 절대 똑같은 공기가 아니다. 매 순간 토해내고 다시 꿀꺽 삼키는 공기다. 마지막으로 지성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라. 이제 네가 노인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더는 네 마음이 노예가 되지 않게, 이기적인 충동에 즉답하지 않게, 운명과 현재에 저항하지 않게, 미래를 불신하지 않게 하라. (-21-)
쉬지 않고 파도가 밀려와 부딪히는 바위처럼 살아라. 꼼작하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 바위 주변에서는 격노한 바다도 고요해진다. (-59-)
네가 가지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하라. 네가 가지고 있는 것,가장 아끼는 것들로 시선을 돌려,그것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갈망했을지 생각해보라.다만,이때 조심해야 한다.과도한 만족감 때문에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과대평가하기 시작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을 잃었을 때 속상한 마음이 들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109-)
누군가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거든,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라. 과연 후안무치함이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지 말라. 세상에는 후안무치한 사람들도 있어야 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그들 중 한 명일 뿐이다.
사악한 사람이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기타 결점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그런 부류도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대해질 수 있다. (-160-)
너도 충분히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너도 그들과 똑같다.
몇몇 실수는 피했다 하더라도, 네게는 많은 실수를 저지를 잠재력이 있다. 소심함 덕분에 많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 혹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할지 두려운 마음에, 또는 이와 비슷한 불순한 이유로 인해 많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192-)
"우리는 묵인하는 기술에 통달해야 한다.또한 우리가 느끼는 충동들에 유의해야 한다.이런 충동들을 반드시 누그러뜨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롭게 하고, 위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형태의 욕망이건 가까이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통제력 밖의 것은 피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에픽테토스가 말했다.
"이것은 하찮은 문제가 아니라 분별력을 논하는 자리다." (-199-)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Antoninus) 는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이며, (재위 161~180) 121년에 태어나 180년 패스트에 걸려 사망했다. 그가 쓴 불세출의 저서 『명상록』 은 2000년의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인이 왜 불안한지 원인을 알고, 그 안에서 자만의 처세를 만들 수 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나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욕심내지 않는다. 그가 쓴 명상록은 지금의 도덕, 윤리에 해당된다.
살아가다 보면, 인간은 죽는다. 부질없는 것에 목숨을 거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강조한다. 삶의 가치와 자기 현실에서, 삷이 추구하는 것, 생에 대해서 감사하며, 정직과 관대함을 인생의 무기로 삼아야 한다. 즉 현대 사회가 불행한 이유는 물질적 풍요로움과 함께 관대하지 못한 사회적 정서에 숨겨져 있다. 틈나면 상대방을 비판하고,그 사람의 됨됨이를 반복해서 소문을 낸다. 그것을 멈춰야 한다.그것을 묵인해야 한다. 즉 우리 사회가 불가능한 것을 강요하고, 강제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정치적 이념에 따르는 생각과 사고방식에 무관하게 인간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는 후안무치하고, 사악한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들에게조차 관대해질 것을 요구한다. 후안무치한 사람도,후안무치한 세상도 허용한다. 인간의 본성 너머에 사악함이 숨겨져 있으며, 내 안의 사악함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말해주고 있었다. 결국 인간의 모든 것은 소멸된다. 인간의 육체를 경멸한다. 생과 사가 반복되기 때문에,내 앞에 놓여진 어떠한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바위처럼 단단하고, 강인하게 살아갈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각자의 삶이 있고, 주어진 삶에 대해서,행복해야 한다. 수행과 수련으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