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솔방울씨 - 엄마곰의 육아 일기
엄마곰 지음 / 마들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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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입덧이 시작되었는데요.입덧이 말로 듣기로는 술을 엄청 마신 뒤 숙취에서 허우적거리는 상태로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를 탄 느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술을 못 먹는 사람이라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됐거든요....느껴보니 어떤 기분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겪었던 입덧 유형 중에서 단연코 '냄새덧' 이 가장 힘들고 괴로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평소에 맡지 못하는 냄새들이 모두 다 내 코에 박혀버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되면...정말 아무 데도 편하게 갈 수 없었어요.심지어 집순이인 제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집도 정말 싫어질 지경이었으니까요. 편히 먹지 못하는 것은 다연지사였지요. (-77-)

엄마곰의 일러스트 육아일기 『안녕 솔방울씨』이다. 엄마곰은 책 속 주인공 엄마이면서, 태명 솔방울씨 엄마이며, 저자는 간호사 출신이다. 단순히 의료 행위를 하는 간호사라면, 육아와 출산에 있어서 베테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건만, 책 『안녕 솔방울씨』 에서 보면, 이론과 실전은 아주 많이 다르다는 걸 알수 있다.

결혼 후 딩크족을 꿈꾸었지만, 계획되지 않은 아기가 생겼고, 부부는 합의하에 출산을 결심하였다. 입덧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술을 마신 기분이 든다. 집콕이 된 상태에서,어디도 가고 싶지 않았다. 10개월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솔방울이 태어났다. 출산 직전 응급상황에서, 자연분만을 선택했지만, 후회막급이다. 자연 분만 후 조리원으로 가기까지 그 느낌이, 10층 높은 곳에 밧줄로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아기, 솔방울이 드디어 1월에 엄마 품에 들어왔다. 1월생이었던 솔방울씨, 출산 후 조리원에 곧바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출산 성수기로 인해, 조리원 예약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에서,겨우 겨우 조리원에 3주 예약하게 된다. 단순히 일상을 경험하면서, 편하게 해왔던 모든 일들이 결혼하고, 출산,육아 후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는 걸 느까게 되는데, 책으로 공부했던 임신과 출산이 실전에서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고 만다. 아기 솔방울씨는 사랑스러웠고, 엄마곰은 주전자를 들 때마다 손목이 시큰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무겁지 않은 것을 가볍게 드는것조차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엄마곰은 피부로 느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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