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명은 없다 - 세계 최초, 유기동물 호스피스에서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
알렉시스 플레밍 지음, 강미소 옮김 / 언제나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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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와 나는 드디어 함께하게 됐다. 2011년 11월 11일, 우리는 짐을 합쳐 새집으로 이사했다. 내가 잃어버렸던 색이 되살아날지도 ,우리를 위해 더 살아갈 수 있을지도, 어쩌면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7-)

슬픔은 예고 없이 폭발했다. 매기가 산책을 하거나 조지의 어깨에 덮어 주곤 했던 담요를 접을 때마다 동물병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조지를 안고 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마치 처음 겪은 일인 듯 나를 압도했다. 간신히 마음을 다른 쪽으로 돌려,조지가 지난 며칠간 얼마나 행복했는지에 초점을 마추려 했다. 고통의 가장자리는 조금 둥글어졌지만 세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여전히 아팠다. 조지의 삶과 죽음, 슬픔과 불공평함이 떠올랐기에,매기 역시 친구가 있어 행복했던 만큼 조지를 그리워했다. (-51-)

오샤가 떠난 지 1년이 지나고 대마 기름, 식물성 의약품, 건강한 식단의 힘을 빌어 건강을 제법 되찾은 상태였다. 힘든 날도 있었지만 전보다는 훨씬 견딜 만했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열정을 쏟아 부을 에너지도 생겼다. 경련이 일고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고비를 넘기면 견딜만했다. (-164-)

브랜은 형형색색의 장난감 자동차 무늬 이불 커버 위에 누워 있었다. 녀석에게 근사한 옷을 입히고 나비넥타이를 매 주었다. 이 모든 것은 전 세계 팬들이 준 선물이다. 잠시 멈춰 서서 녀석을 바라보았다.

나이든 몸이 닳고 병들기 시작하자 녀석은 길거리에 버려졌다. 누군가 자신을 보살펴 주기를 얼마나 바랐을까? 어덯게 그렇듯 고통 받았으면서도, 사랑받지 못한 마음과 외로운 영혼으로 그 세월을 계속 버텨왔을까?

파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몇 분 전, 녀석의 머리에 입을 맞추고 꽉 끌어안았다. 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다들 널 보러 여기로 오고 있어." (-255-)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 후회와 고통으로 얼룩진 이들은 생명의 가치와 의미를 변려동물에 투영할 때가 있다. 유기된 반려동물을 하나하나 거두어서,가족처럼 소중하게 키우는 것도 그러했다. 인간의 상처가 반려동물이 그낀 상처가 서로 연결되어서, 서로 사랑과 위로를 얻는다.

작가 알렉시스 플레밍은 2013년 주인 없는 개들의 도사을 막고 구조 하기 위해 '파운즈 포 파운디즈' 라는 자선단첼르 만들었다. 동물 호스피스, 방치된 동물, 불치벼에 걸린 농장의 동물울 거두어서, 카라스 보호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인간의 사회 복지도 중요하지만, 동물 복지와 권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011년 깡마른 불마스티프 (잉글리시 마스티프와 올드 잉글리시 불독 을 품종개량한 영국 대형견) 매기를 만난 이후 자신의 인생은 확 바뀌게 된다. 방치된 반려견을 적극 돌봄과 복지를 위해 살아왔다. 시간이 자나 보호해온 유기동물을 도살해 온 관행들이 사라지고, 암암리에 동물을 거두어서,음식으로 바꾸는 사회적 정서를 하나하나 고쳐 나간다.

저자가 유기동물 호스피스를 운연하면서, 인간이 느끼는 친구와 우정을 동물에서도 느낄 수 있었으며, 한 공간에 잇었던 유기 동물이 질병이나 노화로 인해 죽음에 임박했을 때, 친구도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고, 슬픔으로 일사을 보내고 잇었다. 조지의 죽음을 보았던 매기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플레밍은 눈으로 보았다. 매순간 맞이하는 유기동물의 삶과 죽음앞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추스리며, 남아있는 유기동물을 위해 다시 기운차리고 일어나야 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호스피스 유기동물과 남은 이들을 서로 정서적 유대관게를 형성하면서 , 유기동물 호스피스가 있기에 우리는 생명에 대해 겸손하고, 낮춤과 존중, 배려와 감사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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