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디에 특서 어린이문학 2
이도흠 지음, 윤다은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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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마루, 이든은 골짝을 붉게 불태우고도 남은 연분홍 때깔에 끌려 꽃잎을 따라가며 입으로 톡톡 두드리며 입기척을 합니다.

처음 두드릴 땐 꽃잎은 겨우내 차곡차곡 간직했던 그리움을 한 올 한 올 풀어냈습니다. 두 번재 두드리니 마침내 꽃봉오리를 열었을 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웠고 햇볕이 얼마나 다스했고 바람은 얼마나 싱그러웠는지 점점 목소리를 높이며 말햇습니다. 세번째 두드리니 꽃잎을 펼치고서 이웃한 신갈나무, 난티나무, 가래나무와 나눈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네 번째 두드리니 위로는 새소리, 아래로는 물소리에 함씬 빠져 날이 가는 줄 몰랐다가 저녁놀의 아름다움에 반해 멍 때리다 이내 하늘 가득 눈부시게 반짝이던 별을 보며 꽃잎 위에 송골송골 눈물을 맺가가는 해님 보고 웃음 짓던 기억들을 풀어냈습니다. (-27-)

보드라운내의 소나무보다 열배도 넘게 큰 갈색 다시마들이 바다 천장을 향해 쭉쭉 줄기를 뻗는 채 물결 다라 커다란 이파리를 파랑거리면 햇빛도 그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춥니다. 수만 마리의 은빛 청어 떼가 다시마 사이의 푸른 공간을 별처럼 수놓아 넋을 잃은 채 보고 있는데 이를 시샘하는 듯 상어들이 나타나서 소란을 피웁니다. 물 위의 소옫엔 관심이 없다는 듯 볼락은 바위틈에서 낮잠을 자고, 새우들은 다시마 잎에서 숨바꼭질을 합니다. (-111-)

"당신 엄마도 너댓 해 전 보드라운내가 차가워지고 단풍잎과 도토리들이 냇물로 뚝뚝 떨어질 때 당신처럼 저 먼 바다에서 온 힘을 다해 헤엄쳐 올라왔습니다. 그러곤 저 위에서 물이 가장 차고 맑아 산소가 많은 자리, 그러면서도 알이 가장 안전하게 겨울 날 자리르 힘들게 찾았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마지막 남은힘까지 쏘아 부어 둥지를 파고 알을 낳고는 잘 자라길 빌면서 모래와 자갈로 덮었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곧 죽음을 맞았겠지요." (-166-)

국문학자 이도흠 교수의 생태 성장 동화 『엄마는 어디에』다. 이 동화집은 순수한 우리말로 쓰여져 있었으며, 모성애가 강한 연어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아리, 마루, 이든 목소리를 통해서, 인간의 행동과 가치관, 세계관을 전부 훌터보고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연어말이 소개되고 있으며. 실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을 꼬마 물풀, 꼬마벌레로 부르고 있다. 남중국해는 따뜻한 산호바다, 오호츠크해는 명태득시글바다. 캄차카반도는 불뿜는 땅, 베링해는 얼음둥둥 바다 라고 소개하고 있어서, 그 어떤 바다 지리 용어보다 정감있고, 아이들의 눈높이 에 맞춰서 쓰여진 동화다.

동화는 이렇게 쓰여져야 한다. 쉽고 자연스럽게 쓰여져야 한다.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연어의 생태는 인간에게 교훈이 된다. 엄마를 찾아다니는 연어는 자신의 엄마의 죽음에 대해서 알아차리게 되는데,그 과정이 서글프면서도 감동적이다. 여기서 생태동화의 본질은 자연의 순수한 순환이었다. 인간이 자연응 정복한다면서,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고 있다. 바다의 숭고한 가치와 의미는 경제나 돈으로 따질 수 없다.바닷속 다시마 숲은 물고기가 숨기 위한 은신처였고, 피식자와 포식자가 서로에게 필요한 공존이다. 동물성 플랑크톤과 식물성 플랑크톤이 있기에 바다 생태계가 지구 생테계의 주축이 되어서,지금까지 움직티고 있다.이렇게 바다 자연은 생태와 순환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자연을 위해서, 무엇으 해야 하며, 자연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공존을 위해서, 공감과 이해, 자연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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