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 꿈을 향해 폭발적으로 도약하는 기술
김형규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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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5월. 나는 아침 일찍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전날 평창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여해 오랜만에 만난 교수님들. 대학생들과 늦게까지 이어진 즐거운 여흥을 반추할 겨를도 없이 오전 9시에 예약된 진료시간에 맞춰 달리는 길이었다.

2시간 안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평창을 지나 둔내, 횡성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갓길에서 잠시 쉬어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차체가 심하게 요동치더니 차가 도로 아래로 추락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것이다. 수마(睡魔) 가 할퀴어 그만 돌아올 수 없는 길, 낭떠러지로 향하고 말았다. 그 순간의 공포는 잊을 수가 없다.

정신을 잠깐 잃었던 것일까? 문득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보조석과 뒷자석,트렁크는 떨어져 나가거나 형체를 알아볼 수없게 변했고,나는 운전대를 잡고 망연자실했다.멍하니 그 자리에 얼마나 앉아있었을까?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얼마나 다쳤는지 살펴볼 만큼의 여유도 없었다.

그 때 ,저 위쪽에서 외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으세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고속도로 위에서 아저씨 한 분이 손을 흔들며 소리르 지르고 있었다

"네, 저는 괜찮아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죽지 않고 목숨이 붙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걸을 수 있으면 운전면허증 등 자동차 관련 증명서를 챙겨서 올라오라고 그가 소리쳤다.나는 면허중과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움켜쥐고 간신히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갔다.

그는 내 뒤를 달리던 덤프트럭 운전기사였다. 앞에 달리던 차가 갑자기 사라지자 불길한 마음에 트럭을 세웠다 .그는 고맙게도 나 대신 경찰은 물론이고 보험사 등의 연락을 도맡아 해주었고, 덕분에 30분 만에 사건은 종결되었다. 차는 폐차 처리하기로 했고, 천만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은 나는 약속된 진료 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진료를 마친 후,보건소 관사의 침대에 누워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왜 나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까? 그리고 어덯게 그 끔찍한 사고를 당했는데도 나는 멀쩡하게 살아 있을까?" (-7-)

'퀀텀첨리프(Quantum leap)'는 변화를 위한 폭발적인 도약을 의미하는 것으로,21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다. 영혼의 성장이든, 혁신경영론의 폭발적 성장이든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순간 훌쩍,상상도 못할 정도로 그렇게 높이 뛰어오르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그 도약은 인간의 노력과 무관하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 같지만, 그도안의 수고와 한숨과 눈물이 모두 모여 응축되어 있다가 필연적인 어느 지점에서 도약을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17-)

한국에서 치과의사는 수입도 괜찮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위치다.그런데 어느 날, 나는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먼길을 떠났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시작한 유학생활은 계급장 없이 알몸으로 덤벼든 인생의 새로운 경험이나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물가를 자랑하는 영국이라는 나라에 도착해 경영학이라는 낯선 학문에 뛰어들었다. 해외 경험이 전무한 35세의 늦깍이 유학생은 그동안 모아놓은 몇 푼 안되는 저금을 곶감 빼먹듯이 빼먹으며 생활했다. 더구나 내겐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자동차도 사지 않고,자전거 두 대로 아이들과 함께 유학생활을 마쳤다. (-27-)

나의 이력은 좀 독특하다. 치과의사에서 보건학 박사로, 그러다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공부하고 경영 컨설턴트로,그리고 의사로 일하면서 또 사회복지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60-)

어떤 제가가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깨달음이란 무엇입니까?"

나무를 심고 있던 스승은 이렇게 대답했다.

"깨달음이란 이 나무를 이곳에서 더 좋은 곳으로 옮겨 심는 것이다. 그리고 날마다 이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무는 차츰차츰 성장하겠지. 깨달음도 이와 똑같은 이치다." (-96-)

작가 김형규는 치과의사이며, 경영학을 공부한 재원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잠시 내려 놓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다. 치과의사에서 경영학과 관련된 공부릏 하였으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다우닝 컬리지 MBA수학 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겸임교수 겸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안양대학교 대학원 주임교수가 된다.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것이 자신을 특별한 사람,위대한 존재로 말하긴 힘들다. 나의 고정관념을 깨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퀀텀리프(Quantum leap)' 가 소개되고 있는데, 이 용어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즉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위대한 도약을 의미하며,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바꿔 나가기 위한 큰 변화이기도 하다. 그가 '퀀텀리프(Quantum leap)' 를 할 수 잇었던 건, 1995년에 발생한 교통사고 때문이다. 죽음의 늪에서 살아나온 경험은 그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깨트렸으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하다.만학도로서, 영국 MBA 유학 한 것은 자신의 삶과 인생이 누군가에게 쓰여지기 위해서였다.

즉 큰 결심을 하기위해서는 생각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죽음으로 이어닐 수 있는 특별한 경험만이 가능할 것이다. 죽었다가 살아온 상황에서,버렸고,비웠다.그로 인해 새로운 것으로 채워나잘 수 있었고,인생의 재도약이 가능했다.그로 인해 치과 분야 뿐만 아니라. 경영에 대한 학문의 깊이를 받아들일 수 있었으며,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그가 경험한 죽음이 고정관념을 깨트렸고,새로운 도약과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즉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은

단 하나의 경험만으로도 가능하다. 나 또한 한 해 독서 목표가 100 권이었던 2014년과 달리 , 2015년 1000권이 넘는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퀀텀리프(Quantum leap)' 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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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iva 2023-06-06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