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 처음이지? - 예비아빠, 초보아빠를 위한 육아 필살기, 개정판
하태욱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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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54년생 말띠다. 2019년 기준 한국 나이로 66세.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에 4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나셨다.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국민학교 ('국민학교'는 일제강점기에서 일본이 사용하던 용어이다.'초등학교'라는 용어는 1996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일화에서는 문맥상'초등학교' 가 아닌 '국민학교'를 사용했다.) 만 졸업을 하고, 먹는 입을 줄이기 위해 중하교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열네살의 나이에 무작정 부산으로 떠나셨다. 배운 것이 없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몸으로 때우는 막노동뿐이었다. (-14-)

가족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까? MBC 문화방송에서 1992년 10월부터 1993년 5월까지 방영한 <아들과 딸>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최수종, 김희애 연기자가 주인공으로 나온 주말연속극으로,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 깊은 집안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인 귀남(최수종) 과 후남(김희애).드라마는 이 아들과 딸이사회의 가치관과 대립하면서 겪게 되는갈등을 다뤘다.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여성은 물론, 남자다울 것을 끊임없이 강요받는 남성 또한 시대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드라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60-)

2017년 1월 3일 화요일.오전 10시 35분.A형.2.76KG.

세상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부족한 나의 아들 시온이가 태어난 날과 시간, 혈액형,몸무게이다. 아직도 그 숫자들이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김해 우리여성병원에서 제왕절개술로 출산을 했다. 기독교인 우리 부부는 태명을 '작은 자' 또는 '작음'을 뜻하는 바울이라고 지었다. 바울이가 이 세상의 빛을 볼 때 나는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87-)

양말 사건 외에도 제법 사건이 있었다. 치약 짜기,양가 부모님 용돈 문제,명절 선물, 기타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파이팅 넘치게 싸운 적이 많났다. 30년 넘게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서로 맞추는 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다툼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문제였다. 교회 사모님의 소개로 만난 아내인지라 나는 아내가 순종적인 여자라고만 생각했다. 아니, 순종적인 여자이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나에게 맞춰주기만을 고집했다. 싸우고 화해하고 그러다가 또 싸우고 화해하기를 수십 차례 반복했다. 몸과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싸우지 말자고 수십 차례 다짐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185-)

2019년에 출간된 책 『아빠 육아 처음이지? 』 은 2023년 개정판이 나왔다. 이 책은 아빠 육아에 대해,사회적 편견으 벗어나게 해주는 책이다. 사회적으로 맛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남편이 육아, 요리, 살림에 적극 협조하면서,아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남편과 아내가 육아를 서로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귀남이 후남이가 존재하는 『아들과 딸 』,가부장적 사회구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 『전원일기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빠가 육아에 협조하기 위해서는 여성은 순종적이고, 희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작가 하태욱의 아버지는 1954년생 이며, 그 당시엔 사회 분위기가 남자 중심이기 때문이다. 육아는 구세대와 신세대의 가치관의 충돌이기 때문에네,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부부갈등을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 나가야한다. 아빠와 엄마의 문제가 아닌 세대와 세대의 문제였고, 서로 다른 가치관이 육아 문제에 있어서 ,결정적인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빠 하태욱의 시간과 노력이다. 두 부부는 신실한 기독교인이며, 아기 또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사회가 만든 틀에서 벗어나, 살림에 대한 꼼꼼한 지식과 육아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교육과 안전 문제와 육아의 디테일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 이유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날 수록 아빠 육아는 사회에 건강하게 정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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