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블렌딩 - 너와 나의 교집합이 만드는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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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t의 꿈은 한국의 바우하우스(1919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독일의 조형학교)라는 말을 그때부터 하고 다녔어요. 효빈이 다녀온 학교가 한국에 있다고 상상하니 정말 근사하더라고요.작게는 학교, 크게는 마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스웨덴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어요.(-56-)

실로 비플러스엡이 진실된 가구를 만들어올 수 있던 것에는 최상희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아무리 가치관과 취향이 비슷하다 해도 궁극적인 방향이 달랐던 둘은 각자의 길을 가리고 결정했다. 최상희는 가족과 함께 춘천으로 거처를 옮기고 오월학교를 열었다. 아내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지만, 아내 역시 그의 반짝이는 눈을 언제까지고 무시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 어떤 이의 눈에는 고생스럽고 미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사람들 덕분에 누군가는 평생을 가져갈 아름다운 가구를 소장하고 ,누군가는 지친 일상 사이에 문득 떠올릴 행복한 추억을 만든다.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114-)

오래 볼수록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둘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순수함이 아닐까. 후암동 공간은 그들이 욕심보다 만족을.불안보다 자유를 택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옆 동네 마케팅 소음에 개의치 않고 무지개빛 버블처럼 가만가만 반짝이는 곳. 미제 도시락통과 손때 묻은 카세트테이프가 낭만과 향수를 한가득 머금고 있는 곳. 하늘색 체커보드 바닥의 타일이 몇 개인지 셀 수 있는 만큼 작은 평수 안에 사랑하는 모든 것을 담았다.

빈티지 의자에 나란히 앉아 꾸밈없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심수지와 김대현은 사업가이기 전에 몽상가였고,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자기 자신의 영웅이었다. 마냥 미소 짓는 둘을 보고 있자니 어저면 꿈을 이루기 위해 살기보다 매일을 꿈처럼 사는 게 더 지혜로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75-)

너와 나의 교집합이 만드는 브랜드, 브랜딩 블렌딩의 가치이자 의미였다. 여기서 블렌딩이란 커피나 위스키, 우유와 커피 등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서 새로운 맛을 내는 것이다. 차 뿐만 아니라 음식에도 브렌딩이 있고 , 블렌딩을 통해서,새로운 느낌과 기분,색다름을 함께 한다. 즉브랜드 블랜딩은 두 개 이상의 브랜드를 서로 섞어서,새로움과 신선함,독특함을 얻는 것이었다. 짬짜면이 바로 그런 브랜딩의 하나다. 브랜드 블렌딩으로,브랜드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으며,추구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책에는 여덟가지 브랜딩 블렌딩 이야기가 나온다. 서로 동업자이면서 하나의 뜻과 꿈을 만들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가치관,신념, 생각이 다르지만, 같은 것은 서로 보완하고,다른 것은 서로 섞어서,새로운 맛과 감성, 그리고 미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를 서로 더해감으로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을 새롭게 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삶에 대해서,느낄 수 있고, 사업,브랜드 철학까지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개성을 느낄 수 있다.서로 추구하는 것, 꿈꾸는 것,바라보는 것이 일치하면,브랜드 블렌딩이 가능하다.

이 책에서 놓칠 수 없었던 것은 여덟가지 사업 스토리와 꿈을 위해 나가는 그들의 이야기였다.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머뭇거리지 않고, 고민하고, 도전하고,시도하고,실패하는 과정, 개성과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자신이 가진 역량이나 전공,실력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모습들,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함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서, 작가들의 새로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창작자의 어려움까지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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