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에 개봉한 영화 <가스등 Gaslight> 의 이 장면은 당시에는 이름도 없었던 정서적 학대의 한 형태를 보여준다. 뒷날 이 영화의 제목을 따 이런 학대를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영화에서 폴은 자신의 계산된 목적을 위해 아내 벨라가 보고 들은 것들을 냉정하게 부정하면서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고 벨라를 몰아세운다. 벨라의 집안에 숨겨진 재산을 차지할 속셈으로 벨라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잘못을 했다며 그녀를 거짓 비난하고 결국은 정신병원에 가두기까지 한다. 폴이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해 이층을 돌아다닐 때 벨라는 거실의 가스등이 희미해진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석탄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다른 곳의 전등이 켜져 있다는 증거였지만, 폴과 하녀는 폴이 그때 집 안에 없었고 모든 것이 벨라의 상상이라고 주장한다. 나중에 가스라이팅은 이처럼 '사람을 제정신이 아니라고 몰아가는' 거짓말과 행동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게 되었다. (-15-)
정서적 학대는 반드시 신체적 접촉이 동반되지는 않는 심리적 피해를 의미한다. 언어폭력, 욕설, 조종, 따돌림, 위협, 수치심 주기, 끊임없는 비판, 애정주지 않기, 고립시키기 등이 포함된다. 정서적 학대는 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 같은 물리적 피해와 별개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신체적 학대를 포함하는 경우도 많다. (-52-)
애정공세형 가스라이터는 포식자가 먹이를 노리는 것처럼 정교하고 치장된 겉모습 뒤에 숨어서 당신을 끌어들이고 탐색한다. 배려 깊게 당신의 말을 들어주는 척하지만, 당신을 통제하고, 이용할 속셈으로 당신의 약점과 취약성을 캐낸다. 겉으로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애정처럼 보일 수도 있다. (-98-)
경계를 설정하려면 자기주장이 필요하다. '나는 자기주장을 못해' 라는 이유로 이 부분을 건너뛰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주장 능력은 키울 수 있다. 자기주장은 확고한 자아인식과 자신의 가치, 솔직한 의사 표명의 권리를 자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기주장은 공격적인 것이 아니다. 자기주장은 '착한 사람'으로 인식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경계가 없는 '수동성' 과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경계와 권리를 무시하는 '공격성' 사이에 있는 최적 지점이다. 자기주장을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단호하고 자신 있고 침착하게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178-)
삶에서 가스라이터와의 접촉을 줄이거나 차단하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이 생길 것이다. 당신은 건강한 관계를 원하고 누려야 하며,그럴 자격이 있다.그러나 그런 관계를 만들고 키워나갈 자신감이 부족할지도 모른다.당신의 마음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갈망한다면 , 고독의 늪에 빠져 웅크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