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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평점 :
미중 전쟁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는 미국 기술로 만든 '산업의 쌀' 이었지만 이젠 '적을 궁지로 몰아붙이는 무기'가 되었다.제조 시대에는 철이 산업의 쌀이었지만 정보 시대에는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 되었다. 미중의 기술 전쟁이 시작되면서 반도체는 중국에서는 '심장','미국에서는 '안보' 로 격상되었다. (-5-)
2020년 미국은 화웨이, ZTE, SMIC 를 비롯한 275 개 기업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고 미국산 반도체 장비와 기술 수출을 통제했다. 2021년 7월에는 네덜란드의 독보적인 노광장비 업체인 ASML에게 EUV 장비의 대중국 수출금지를 요청했다. (-94-)
첫째, 제1도련선을 따라간 펠로시의 방문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봉쇄의 라인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제1도련선과 펠로시의 아시아 방문일정은 정확히 일치한다.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는 데 누구를 동원하겠다는 것인지를 정확히 볼 수 있다. 양안 관계는 강 건너 불이 아니라 한국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한국은 수출입 물동량의 40%,에너지의 90% 가 이 지역을 통과한다. (-144-)
이번 2023년 양회의에서 중국 과학기술과 관련한 주목할만한 언급이 하나 나왔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거국체제' 동원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모든 국가의 자원을 동원하겠다는 뜻인데 바로 미국이 봉쇄하려는 반도체 국산화에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한다는 뜻인데 바로 미국이 봉쇄하려는 반도체 국산화에 국가의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인력, 자금, 기술,자원의 모든 것에서 반도체 산업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인구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인구에 세계 2번째로 큰 경제대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를 국산화하겠다는 것을 전 세계에 대놓고 천명한 것이다. (-197-)
세계 5nm 급의 첨단 파운드리의 고객은 이미 정해져 있다. 애플, 퀄컴,AMD,엔비디아,미디어텍 같은 회사들이다. 이들 기업 중에 애플,퀄컴, AMD,엔비디아 같은 빅 4의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들 기업은 모두 삼성과 다른 사업부와 경쟁관계다.애플의 칩 파운드리 위탁 서비스의 변화를 보면 이런 현상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269-)
반도체의 혁신도 빠르지만,VR,AR에 이은 메타와 GPT 까지 등장하면서 데이터 처리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는 2년에 배로 늘어나지만 지금 데이터 용량은 3.5개월에 배로 늘어나고 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고 수요가 있으면 기술은 만들어진다. (-334-)
1947년 이후 획기적인 기술 발명으로 반도체 업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10개의 기술 발명자 중에 3명이 중국인이다. 한국인은 MOSFET기술을 개발한 강대원 박사가 유일하다. 중국인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지금 중국에서는 매년 500만 명이 넘는 이공대생이 배출되고 있다.제2의 FinFET 공정의 후정밍,EUV 공정의 임본견이 나올 수 있다.1nm 이하의 미세 공정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넘는 중국인이 창의성이 발휘된다면 미국과 유럽에서 생사의 새로운 조합이 나올 수 있고,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비자발적인 미중간의 기술 협력이 생길수도 있다. (-356-)
2020년 미국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화웨이를 포함하여, ZTE, SMIC 를 포함한 275 개 기업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다. 그리고 그 기업에 대해서, 기술 제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와 기술 수출을 통제하였다. 물론 화웨이 CEO 런정페이를 억압,불이익을 주었다. 즉 미국과 중국은 군서적 경쟁관계 뿐만 아니라 기술적 경쟁관계에 놓여져 있으며,그 중심에는 반도체 굴기가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 중 하나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 반도체 파운더리 기업 TSMC 에 밀리고 있으며, 기업 가치로 보건데 ,대만 TSMC 가 삼성을 앞지르고 있을 정도로, 대만에서 중요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문제는 삼성반도체와 LG 배터리 산업의 대응이다. 반도체는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기술이며, 배터리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움직일 수 있는 메인 테마다. 일본 NEC 가 과거 반도체 산업의 중흥기를 이루었지만, 미국에 의해 몰락의 길을 걸었다. 저자는 그 다음은 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반도체 공정기술에 있어서,삼성은 3nm GAA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앞으로 대만과 삼성은 1nm 공정기술을 두고 경쟁상대로 손꼽히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7nm 에 불과할 정도로 후진국이다.그러나 2023 년 중국의 반도체를 세계 넘버 1으로 이끌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상황이었다.반도체 주요 10대 기술 중에서, 한국은 강대원 박사 1명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후정밍, 임본견을 포함하여 3명이다. 즉 중국의 일관성 있는 투자와 기술 지원,잠재력으로 중국이 가지고 있는 반도체 기술은 일본,한국에 버금갈 정도이며, 하나의 중국 노선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이 대만을 짚어 삼킬 경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우리에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었다.대만과 중국 사이에 미국이 개입하며, 만에 하나 반도체 기술에 있어서, 미국의 제재가 먹혀들지 않을시에 또다른 제재가 있을 예정이다.군사적으로 세계 10위권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의 현실은 앞으로도,반도체 산업에도 이어질 수 있으며, 여전히 슈퍼 을로서,한국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며, 세 나라간에 어떤 기술 외교를 펼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친미관계를 유지함으로서, 실리를 챙기는 기술외교가 필요하다.미국이 한국에게 반도체 보조금을 지불하면서,악의적인 정첵 노선을 견지하였던 것처럼, 한국에게 미국은 언제나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끝나지 않은 불황도 없고,영원한 전쟁도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