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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소원을 찾아줄까요? ㅣ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2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3년 5월
평점 :
달이 하늘 꼭대기에 도착했다. 그 달의 영향을 받아 우리는 고양이로 변했다.
루나는 새까만 고양이, 머큐리는 샴, 마스는 아비시니안, 주피터는 메인쿤, 사투르누스는 하얗고 까만 턱시도, 우라노스는 싱가퓨라,나는 하얀 페르시안으로.
우리 모두 눈동자에 달빛을 가득 담고 마스터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 마스터가 해준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31-)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올까? 나와 아유는 잔뜩 흥분해서 기다렸다. 잠시 후, 늘씬하고 아름다운 여성 두 명이 나타났다.
한 명은 금발, 한 명은 흑발이다. 둘 다 긴 머리를 뒤에서 하나로 묶고, 하얀 셔츠에 까만 앞치마를 둘렀다. 컬러 콘택트렌즈를 꼈는지, 금발 여성은 눈동자가 파랗고, 흑발 여성은 보라색이다. (-74-)
퇴근길, 아빠는 내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고 서둘렀다. 장난감 가게가 곧 문 닫을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서두르느라 신호가 없는 곳에서 길을 건너다가 그만 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
아무도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다들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나 때문에 아빠가 죽었다고. (-130-)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지? 줄곧 아버지와 만나지 않은 탓에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지금도 그 날을 떠올리면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이미 아버지와 인연은 끊었다. 앞으로 내 인생에 아버지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마음이 평생 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이대로 아버지가 돌아가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복잡해진다. (-185-)
"사람은 그때까지 쌓은 덕을 지니고 환생해요. 하지만 인간성이라곤 없는 금수 같은 짓을 저지른 자는 짐승으로 환생하기도 해요.물론 그 반대도 있고요."
"동물이 인간으로 환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네,인간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동물은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어요. 물론 자기가 바라야 하지만요. 그러니까 인간으로 환생한 동물 중에는 반려동물이었던 아이가 많아요." (-218-)
일본 소설 『진짜 소원을 찾아줄까요?』는 따스함과 위로,평온함을 느끼게 해준다. 고양이 점성술사는 '보름달 커피점'을 운영하면서, 상현달이 뜨는 밤엔 스터디 공부를 한다. 이 보름달 커피집은 차와 식사, 디저트를 주는데 달이 뜨는 밤이면, 정섬술사가 고양이로,고양이가 점성술사가 된다. 목성과 토성의 위치가 바뀔 때,인간의 운명은 바뀔 수 있다, 그 행성의 운행원리에 따라서, 한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
이곳을 찾아온 이들은 아픔이 있고,결핍이 있고, 슬픔이 있는 이들이었다. 고양이 점성술사 앞에서,나의 소원을 말하는데,그 소원은 진짜 소원이 아닌 가짜 소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떤 소원이 진짜 소원이 아닌 이유는 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고양이 점성술사와 대화를 통해서, 나의 자아를 알아채고,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의 선물을 사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 그날이 생일이 아니었으면, 아빠도 살아있었을 거라고 죄책감을 가지며 살아간다. 기버해야 하는 순간에 슬픈 기억이 떠올린다. 기븜이 슬픔으로 전환될 때, 비극이다. 이런 슬픔,예기치 않은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 이유도 그러하다.죄책감, 상처, 슬픔, 이해와 공감, 이런 것들로 인해 인생이 무너지고 있을 때면,진짜 소원을 찾아서, 보름달 커피점을 찾는다.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2권 『진짜 소원을 찾아줄까요?』을 읽으면,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지만,죄의식을 가지고,죄채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소한 위로와 치유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