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복 같은 소리 - 투명한 노동자들의 노필터 일 이야기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기획 / 동녘 / 2023년 5월
평점 :






그 넓은 층의 좁은 배수구와 주변을 청소하는데, 처음에는 그런데로 진도가 나갔다. 하지만 조금 있으니 허리가 끊어질 듯 했고, 다리도 무척 아팠다. 한참을 작업했다 생각하고 시계를 보니 아직 30분도 지나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36-)
택배 현장에서 여성을 만나는 일이 흔하지 않았다.원래는 극한직업이라 여성을 안 받았다가 2018년 10월부터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자는 힘이 세진 않지만 손이 바르기도 하고 물건 정리는 남자보다 더 잘한다고 평가받는 듯하다. 무엇보다 근무시간이 탄력적이다보니 지금은 남자보다 여자 직원이 더 많다. (-98-)
일할 때 필요한 부자재도 모두 머리 위에 위치해 있다 보니 내내 팔을 머리 위로 뻗는 일을 한 것도 몸에 무리가 되었다. 나느 어깨에 염증이 생겨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 옆의 이모는 어깨에 뼛가루가 쌓여 약을 먹고 있다고도 했다. 1년 6개월째 일하는 동안 손목에 두 번, 팔꿈치에 한 번 인대주사와 염증주사를 맞았다. 목에는 늘 부항 자구을 달고 다닌다. 아직 살아갈 남은 날들이 많은데 내 몸이 과연 버텨줄까 싶긴 하다. (-157-)
문제는 고소공포증이었다. 나는 운전하면서도 다리를 통과할 때면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린다. 빨리 지나가야 하니까. 조선소에서 보통의 액화천연가스 LNG,운반선은 길이 300미터, 높이 30미터 정도이니 얼마나 무서웠는지 하루하루가 공포였다. 어느날 갑판에서 지상 안벽으로 25미터 통에어호스를 연결해 두 세개 내리는 일이 있었다. (-211-)
나는 인터넷읋 설치하고 수리하는 하청노동자다. 일 년 에 한 번씩 업체가 바뀌면 새로운 사장을 포함한 관리자와 똥개 마냥 서로의 영역을 확인하는 싸움을 한다. 헤어진 업체와고 싸운다. 미정산 임금과 퇴직금을 떼이지는 않을까? 나름 치열한 두뇌싸움을 해야 한다. 이렇게 10년을 살아왔다, (-271-)
비정규직 노동자 44인이 쓴 『일복 같은 소리』이다. 이 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인권 문제, 열악한 환경까지 실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에서기획하였으며,공모전을 통해 확인된 비정규직 노동자의 수기를 발췌하고 있다.
그들을 계약진 노동자, 파견 노동자., 계약직 상담원, 플랫폼 노동자 등으로 부르고 있다. 과거 미국에 인종차별이 만연해 있다면, 21세기 대한민국에는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갑질이 현실이 되고 있다. 21세기초,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단체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동종의 일에 대해 적은 비용으로 같은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었다.
먼저 그들은 연금을 받지 못하고, 명절 상여금을 타지 못한다.보너스는 언감생심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정규직 선생님과 계약직 선생님의 처우에 대해 문제가 된 바 있다.같은 학교에서, 똑같은 행정일을 하면서도,사회는 여전히 그들을 계약직 운운하면서,그들의 혜택에 대해 정당성을 따져 묻고 있다.
즉 한쪽에는 귀족노조가 있으면서,다른 한 쪽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존재한다.그것은 우리가 관행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르 경제 산업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였으며,과거에 소년노동자가 있었다면, 지금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식당업이 폐업하고, 배달 라이더로 뛰고 있는 플랫폼 노동자는 목숨을 걸고 도로위를 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놓치지 않는다.
자본가는 정규직 노동자보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선호한다. 과거에는 싼 비용으로 원하는 사람을 고용해서 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했다.지금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가 나아지면서, 정규직의 복지혜택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그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에 대해 기업이 책임지지 않기 위해서,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경우가 커지고 있다.그 하청업체가 비정규직 노동자, 파견근로자를 현장에 투입하여,일을 시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로 인해 산업재해가 발생하면,그 책임 소재를 누구에에 물어야 하는지 애매한 상황이 놓여지게 되다. 물락한 자영업자들이 배달 라이더로 뛰면서,그들이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될 수 밖에 없는사회적 구조가 우리 앞에 놓여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