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 바다를 지키는 20년 차 해양경찰의 생생한 경비함정의 이야기!
윤명수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5월
평점 :


같은 파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파도는 바다의 감정이다.바람의 장식이다. 인생도 그렇다. 같은 파도를 만날수 없는 것처럼 삶도 불완전의 연속이다.
유년시절 나는 꽤 모범생이었다.바닷가 마을 여수에서 태어났지만, 시골 학교에서는 제법 예쁨 받는 학생이었다. 중학교에서도 나는 소위 모범생이었다. (-20-)
인사발령으로 지난 4년간의 본청 근무를 마치고 인천해양경찰서로 발령을 받았다.
'인천해양경찰서 119정장 근무를 명함, 경감 윤명수'
이제 함정장으로 새로운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설렘을 안고 나는 인천해양 경찰서 119정으로 차를 몰았다. 18년 맘에 다시 함정으로 돌아온 것이다. (-35-)
힘을 뺏다면 믿고 기다려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다. 우리 사는 세상은 실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이어져 있고,나의 부존재를 누군가 알아채는 사람이 있을 거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것이 인간과 인간이 서로 연재하며 살아가는 힘이 아니겠는가.
설령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해도, 바다는 멈춰있지 않는다. (-74-)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고 우리나라 전체 모든 관심사가 이 섬에 집중되었을 때 우리 함정이 맡은 임무는 구호 물품 운반이었다.이미 연평도에는 군을 비롯해 해양경찰특공대도 투입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경비함정이 연평도 거주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을 옮기는 일이 주어져서 연평도를 가 본 적이 있었다.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구호 물품이 도착했다. 구호 물품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커다란 라면상자 크기의 구호 물품 약 200개가 우리 함정에 실리기 시작했다. (-129-)
2023년 새해를 맞이하고 출동임무를 수행하던 그 날은 3박 4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인천으로 입항하는 날이라 점심을 간단히 라면으로 해결하며 인천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서서히 인천으로 항해를 하고 가는 도중에 갑자기 상황실에서 연락이 온다. 이작도에서 산불이 났는데 섬마을이라 육상에 관공서 직원들이 없으니 급히 지원해달라는 사항이었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다고는 하나 산불이 민가로 덮치면 위험해 질 수 있으니 서둘러 달라고 했다. 함정을 움직여 서둘러 이작도로 향했다. 우리 함정과 더불어 영흥파출소에서 순찰청과 함께 그 섬 주변을 담당하던 경비함정도 투입됐다. (-158-)
해양경찰 윤명수의 에세이 『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였다. 이 에세이에서, 2014년 당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의 위신이 추락하고 말았다. 배를 구조해야할 책임을 가지고 있었던 해양경찰 경비함에 있었던 해양경찰은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 아이들과 일반인을 구조하지 못하였고,엉뚱하게도, 선장과 조타수, 항해사를 먼저 구조함으로서,도덕적 책임를 지고,해양경찰이 해체되고 만다.
사명감과 애국심의 상징,바다를 수호하는 주요한 책임을 가지고 있었던 해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저자 윤명수 함정장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읽을 수 있다. 덕적도 섬에서, 때로는 사람을 구하는 구조 활동을 도맡아하고, 때에 따라서, 국경을 넘어오는 낚싯 배를 보면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물론 북한에서 남한으로,남한에서 북한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두 눈으로 직접 통제하는 임무를 하게 된다.
서해 5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가 있다.이 다섯 섬은 대한민국이 북한과 최전선에 가까이 있는 곳으로서, 꽃게를 잡아들이는 어선들이 있다. 연평도 포격, 천안함 침몰과 같은 남북한이 대치하는 상황도 이 책에 기술하고 있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좁은 경비정 안에서, 어두 컴컴한 곳에서, 배안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차가운 물이 내 몸을 휘감는 악몽을 꿈꾸고 있다. 때에 따라서, 경찰이 아닌 119구조 역할을 해야 했던 ,24시간 상시 비상태세였던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우리는 안전하게 하루하루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