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마음공부 - 불안과 두려움을 다스리고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불경 마음공부 시리즈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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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없어도 이 세상은 문제없이 잘 돌아갈 것이고, 금강경이 없어도 역시 이 세상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금강경이 없는 세상은 어지러운 혼돈 속에서 거칠게 덜컹거리며 움직 일 것이다." (-04-)

금강경을 읽으려면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습관적인 생각과 선입견을 한쪽으로 밀어 버리고 탁 트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읽어야만 금강경이 어떤 결론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계시이자 작은 깨우침을 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그 깨우침이란 바로 자아를 해방시키는 모든 선입견을 떨쳐 내는 것이다. (-7-)

생존 수단을 간소화하고 자신의 지위를 낮은 곳까지 낮추어라.

이렇게 간소하고 낮은 차원에서는 물질과 욕망이 걸림돌이 되지 못하므로 정신적으로 가장 자유로워질 수 있다. (-33-)

아무리 따분하고 고통스러워도 인생이 흘러가는 과정일 뿐이며, 좋고 나쁨도 없다.

과거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모두 부질없다. 우리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다. (-86-)

미인이 보살 앞을 지나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흔하고 평범한 일이다.미인을 보는 것도 날마다 태양을 보고 나무를 보는 것과 똑같고, 그녀의 얼굴도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의 얼굴과 다를 바가 없다.미인은 그저 미인일 분이다. 특별할 것은 없다. 세상에는 여자와 남자가 무수히 많고,나무와 별도 해아릴 수 없이 많다. 보살에게는 그 무엇도 특별할 게 없다. (-126-)

부처가 금강경에서 말한 집착하지 않음이란, 어떤 물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모든 집착을 버린다는 뜻이다.물론 집착하지 말아야 할 대상에는 불교의 수행 방법과 수행 목표도 포함된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자 최고의 원칙이다. 어떤 방법으로 수행하든 반드시 이 원칙을 지켜야만 진정한 해탈을 이를 수 있다. (-150-)

전기가 없을 뿐인데 시끌벅적하고 요란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이 원래 취약하다.이것이 바로 진상이다.우리 문명이 만들어낸 번화한 세상은 대자연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눈사태, 쓰나미 같은 것들은 인류의 생활을 한순간에 원점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문명은 겉치레다. 심지어 모든 문명은 인류를 천천히 죽음으로 이끄는 만성 자살이다. 아마도 이것이 바로 고어가 말한 '불편한 진실'일 것이다. (-196-)

우리는 육신을 우리 자신으로 여기기 때문에 육신의 쾌락에 탐닉한다. 육신의 느낌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추우면 옷을 입어야 하고,배가 고프면 배불리 먹어야 한다.또 갖가지 생각과 견해가 인생의 방향을 좌우한다. 많은 사람이 육신과 관념이 지어낸 감옥 안에서 웅크려 살고 있다.

하지만 육신은 그저 육신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형체에 불과하다.육신이 절대이지도 영원하지도 않음을 증명하는 것은 오직 죽음 뿐이다. 그러므로 육신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적절한 정도가 있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육신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충족해야 하지만, 육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240-)

얼마 전 지인의 어머니가 의료사고로 돌아가셨다.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다. 죽음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불안과 억울함, 걱정과 근심, 슬픔과 원망으로 얼룩진 인생이 하루 아침에 나타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부처의 말씀이 적혀있는 금강경이 생각났던 그 순간이다.

살아있다는 것, 무탈하다는 것의 감사함을 느낀다. 전화와 전기에 의한 우리의 삶은 과거에 비해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시끄럽고, 불안하고, 걱정으로 가득 찬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 의한 삶에 내 삶을 파고 들었으며, 그것이 나에게 큰 후회로 남아 있다.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은 죽음 앞에서 무기력하다.어찌할 바를 모르는 순간이 찾아올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작가 정지아가, 빨갱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주변 사람들의 오지랖 덕분에 장례를 치루었다고 말하는 대목이 상당히 인생적이었다. 삶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고, 죽음 앞에서 자신의 아픔조차 비우고 내려놓는 삶이 우선 필요하다. 채우지 않는 것,비우고, 집착하지 않고 ,욕망에서 벗어나는 삶이 부처가 말하는 지혜였으며, 삶의 처세였다.

이 말을 들을 때면,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누군가에게 주고, 물질적인 가치에 집착하지 않는 것, 내가 가진 소박한 것에 대해서 만족하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우리는 현인이라고 부르고 따르려고 한다. 얼마 전 읽었던 책, 풍운아 채현국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이다. 가진 것이 있어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사람은 존경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그것이 삶에 대해서 나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며, 내 삶에 평온이 깃드는 삶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되, 넘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 안에서,내 안의 평온이 깃든다면,낮추며 살아가는 삶이 내 삶에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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