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착한 아이가 자라 서툰 어른이 되었습니다
포슈 지음, 김진아 옮김 / 페이퍼버드 / 2023년 4월
평점 :






칭찬을 받아도 기뻐할 수 없다며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외모, 성적, 행동,말투 등 어릴 때 부모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점들에 대해 칭찬받으면 성인이 되고 나서도 거부 반응을 느끼거나 '그럴리가 없다' 라며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유소년기에 칭찬을 자주 받지 못했다면 '이런 일로 칭찬을 받다니' 라며 상대방에 대한 불신감이나 심지어는 혐오감을 품게 될 수도 있다. (-17-)
남에게 기대면 안 된다.
상대방을 기쁘게 해줘야 한다.
남을 믿지 않는게 좋다.
나약해지면 안 된다.
부정적인 감정은 가지지 마라.
뭔가를 주지 않으면 사랑받기 어렵다. (-28-)
어린 시절에 '믿었다가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면 주변에서 주는 애정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으면 상처를 받을 일이 없으니, 다시 그런 고통을 겪지 않도록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느 것이다.
남을 믿었다가 상처받는 고통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남을 믿지 말고 멀리하는 편이 상처도 안 받고 좋다' 고 착각하게 된다.
솔직하지 못하다는 말을 들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의도도 없을 것이다. 이런 바로 마음을 지키는 방어적 반응 중 하나다. (-35-)
당신이 지금 품고 있는 고민의 원인이 과거의 경험 혹은 부모와의 관계에 있다고 해서 과거를 원망하거나 부모를 싫어할 필요는 없다.그렇게 돼도 괜찮고, 꼭 그러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고민의 원인이 나로 인한 것이 아니다' 라는 점을 이해하고,자책감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가벼워진다. (-100-)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힘들다는 사람이 있다. 뭘 한 것도 아닌데 이미 피로에 지쳐 있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 새 저녁이어서기분이 울적해질 때도 있다.
이건 몸보다도 마음이 지쳐 있는 상태이다. 더 이상 무리하지 않도록 뇌가 몸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것이다. 의욕과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움직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태다. (-150-)
남들과 거리를 어떻게 두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자유롭게 내 마음을 말하고 좋아하는 걸 고르고 줄줄이 실패해도 그걸 다 받아줄 수 있는 안도감을 배워야 할 유소년기에, 어른의 낯빛을 살피며 행동해야 했던 사람에게 많이 보이는 경향이다. 자기긍정감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고까지 생각될 때가 있다. (-173-)
책 『착한 아이가 자라 서툰 어른이 되었습니다』을 읽으면서, 배신감 이라는 단어가 우선 떠올랐다.여기서 배신감이란 사란에 대한 상처, 배신도 있지만 사회적 통념에 대한 배신감,나의 가치관과 정체성에 대한 배신감도 포함한다.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고, 흔들리며,나 스스로 궁지에 내몰린다. 갈등과 반목이 성장기에 도드라지고 있는 이유다. 유소년기에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이들을 조부모님이다.조부모님은 아이들에게 착함을 강조한다. 어느 순간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관겔르 맺으면서,자연스럽게 조부모와 거리를 두고, 나의 부모님이 가치관,영향을 물려 받게 된다.나의 삶에 영향를 주는 주체가 바뀌면, 기존에 옳았던 가치들이 옳지 않은 가치로 바뀌게 된다. 착한 아이가 착한 어른이 되는 것이 사회가 허용하지 않으며, 착한 어른은 이용당하기 쉬운 상대가 될 수 있다. 그럴 때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누군에게는 익숙한 일이 , 나에겐 익숙하지 않은 일이 된다. 성장 발달 과정에서,여러 번 바뀌게 되는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서, 내 삶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사라지고, 나의 방어적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이기적인 행동,공격적인 어른으로 보여질 수 있다.이러한 과정들이 인간의 심리학적 요소에 근거하여,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답을 모색하게 된다. 결국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나 자신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은 무엇이며, 삶에 있어서,죄책감을 덜어내는 방법까지 스스로 깨닫는 것은 내 삶을 위해서, 나의 인생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삶의 원칙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