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녀탐정록 2 책 읽는 샤미 25
신은경 지음, 여나라 그림 / 이지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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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단속하는 건 처음 보잖아. 다모가 되려면 미리미리 봐 둬야지."

조이의 대답에 분이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글쎄다. 실망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 싶은데."

무슨뜻이냐고 물으려는데,마침 가마꾼 네 명이 멘 가마가 모퉁이를 돌아 조이와 좌포청 포졸들이 서 있는 길목으로 들어섰다. 가마 옆으로 조이 또래 여종이 종종걸음 치고 있었다. (-10-)

'저 여인은 어떻게 나무에 올라갔을까.밟고 올라갈 낮은 가지도 없는 나무인데 사다리라도 타고 올라간걸까? 당장 확인해 봐야겠어.'

조이는 벌떡 일어나 나무 아래로 달려갔다.나무 위위를 꼼꼼히 살피자 나란히 파인 구멍이 보였다. 사다리를 세울 때 파인 것 같았다. (-49-)

"높아 봤자 종오품이지.원래는 사옹원에서 말단인 중구품 참봉이었다는데,뭘. 선왕이 돌아가시고 지금 임금님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단숨에 종오품 판관으로 승진햇데. 권세가가 많이 사는 소나무골로 이사 온 걸 보면 줄을 제대로 탓나 봐."

꽃님이 말에 앞서가던 칠복일가 콧방귀를 뀌며 끼어들었다. (-81-)

윤도령은 꽃님이가 아닌 조이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요즘 도망치는 노비가 워낙 많다 보니 추노꾼을 푸는 주인은 거의 없습니다. 화가 가라앚으면 김득지도 수돌이를 쫓지 않을 겁니다. 도성을 나간 뒤에 살 방도는 제가 마련할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니 도성을 무사히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122-)

조이는 귀가 발갛게 잘아오르는게 느껴졌다.

"그렇지 않아.나도 가슴을 치며 보낸 날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그런다고 다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엇어. 내가 바뀌어야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을 고쳐먹었지. 운명을 바꾸려면 먼저 단단해지자고 말이야." (-151-)

역사 동화 소설 『조선소녀탐정록 2』의 주인공은 홍조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동화에서, 홍조이는 한양관청에서 이하는 관노비였다. 이 역사 동화에서는 또 다른 인물 작은 조이가 등장하고 있었는데, 작은 조이는 홍조이와 비슷한 운명을 가지고 있었지만,사노비 신분이다.

책에서 살펴 볼 것은 과거 사극에서 등장했던 이야기,추노와 다모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었다. 주인공 홍조이는 관노비로서, 책노비이기도 하다. 여기서 조이가 꿈꾸는 직업은 다모인데, 조선시대 여자 형사를 다모라고 부르고 있으며, 사극에서 다모에 등장하는 하지원이 있다. 노비가 도망다니면,노비를 끝까지 쫒아서 잡아오는 추노꾼이 있었다. 나무에 매달린 여인, 노비는 죽어 있었다. 꽃내음새 물씬 풍기는 풍경 속에 취해 있었던 조이는 그 노비의 죽음으로 분귀기가 다 깨져 버렸다.어떻게 노비는 저 높은 나무에 올라갔으며, 죽어야 했는지, 조이의 남다른 추리로 ,풀어 나가고 있었다. 이 역사 동화에는 '무원록無寃錄'이 등장하고 있는데, 중국 원나라 왕여가 편찬한 법의학서다. 조선의 법과 범죄사건의 근간은 '무원록(無寃錄)' 과 '대명률(大明律)'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조선시대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이들을 법과 처벌로 단죄하는 효과가 있다.조이와 작은 조이가 함께 하면서, 왈가닥 홍조이의 논리에 근거한 추리를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그것은 조이가 앞으로 다모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또다른 인물 김득지와 윤도령,꽃님이의 삶의 대조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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