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해방일지 - 우리 내면의 빛을 깨워줄 교사들의 아름다운 성찰일지
권영애.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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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느 좋은 선생님이 꿈이었다. 수업도 잘하고, 아이들에게 친절하지만 단호하며,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대학 때 손도 안 대던 책을 읽고, 좋은 연수도 찾아 듣고, 공부 모임에 참여하며 열심히 배웠다. 배운 것을 교실에서 실천하니 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졌다."오늘은 뭐 배워요?" 수업을 재미있어했고 학교에 오는 걸 즐거워했다. 그리고 특별한 선생님이라고 나를 좋아해 주었다. (-31-)

결국 일이 터졌다. 자신을 놀이에 끼워주지 않는다고 친구의 목을 잡고 교탁이 넘어질 때까지 민 것이다. 다행히 다음이 교과 전담 시간이라 나머지 아이들은 교과실에 보내고 콩이와 둘만 남았다. 콩이는 씩씩거리며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나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를 수도, 싸늘한 시선을 보낼 수도, 교무실에 끌고 갈 수도 있었다. 교감 선생님은 '또학교폭력을 일으키면 전학을 가겠다' 라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다며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교무실에 내려오라고 했었다. 하지만 콩이에게 '두려움 대신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 아이를 꼭 안고 진정이 될 때까지 "괜찮아"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에너지 전환의 순간이었다.

감자기 콩이가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속사포처럼 내뱉었다. (-70-)

아이들은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한 존재다. 누군가 힘들어하거나 아플 때 진심으로 위로해줄 줄 안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잘못은 너그럽게 이해해준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고 기뻐할 줄 알며 감사해한다.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고 나눌 줄도 안다.그것도 진심으로 말이다. 문득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 앞에서 어른이며 교사인 나는 스스로 겸손해진다. 내가 아이들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나의 성찰을 끊임없이 이끌어주는 아이들이 옆에 있어 줘서 감사하다. (-201-)

스승의 그림자를 밟으면 안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신주 단지처럼 소중히 여기고, 신중하게 받아 듣고, 실천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지금껏 성장했다. 학교 다닐 때, 정학, 퇴학 당한 아이들을 여럿 보았고,그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반 아이들은 학교 내에서, 문제 아이들이 누구인지 안다. 입소문에 의해서, 학교에서,대여섯명 정도, 거리를 두고 학교 수업을 듣는다.그들이 학교 폭력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렇지 못하다. 사실 그대 당시에는 선생님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책 『선생님의 해방일지』에는 현직에서 선생님으로 ,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열여섯명의 선생님의 하교 생활이 소개되고 있다. 감정적인 동요가 아이들을 대하면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때로는 문제아이들을 바로 잡고 싶어서,아둥 바둥하였고, 때로는 감정,기분에 휩쓸려서 ,아이들에게 매를 들었을 것이다.과거에는 어느 정도 허용되었지만, 지금은 허용되지 않는 것이 학교에서,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드는 매였다.

선생님이 사랑으호 감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머뭇거리는 이유다.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어긋날 수 있는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올바른 어른, 사회가 요구하는 어른으로 큰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를 졸업하였지만, 중학교 때, 선생님이 생각나는 것도 그러하다. 항상 인내하고, 견디면서, 부드러운 사랑과 감사로 아이들의 결핍을 챙겨주려 했던 선생님이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생각난다. 책을 읽으면서,우리 삶의 사랑의 결핍을 채워준다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권위를 들어야 할 시점이 어디인지 ,신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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