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나라 이야기 - cat country
라오서 지음, 이행선.왕방 옮김 / 바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묘인이란 자는 옷을 입고 직립 보행하는 큰 고양이가 아니다. 그에겐 옷이 없다. 나는 피식 웃으며 몸에 걸치고 있던 짓이겨진 헝겊을 끌어내렸다. 어차피 춥지도 않은데 이 너덜너덜한 것을 뭐하러 걸치고 있나, 아랫도리의 것은 그대로 남겨놓았다.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권총을 찰 수 있도록 허리띠를 남겨두어야 하기 때문이다.사실 알몸에 총을 차도 괜찮다. 하지만 아직 성냥갑에 미련이 남아있었고 주머니에 그 작은 상자를 넣을 수 있도록 바지만은 남겨두어야 했다. 혹시라도 나중에 그들에 의해 또다시 족쇄가 채워질지도 모르지 않나,부츠도 벗어 옆에 던져두었다. (-45-)

묘성이 한눈에 들어오자 마음속에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이 문명은 곧 사라지겠구나!' 내가 묘국 문명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미수나무 숲에서 얻은 작은 경험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나아가 진실을 들여다보고 싶게 만들었다. 내 마음속 묘국의 문명은 속내를 똑똑히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보가 많은 삶의 경험을 얻기를 원했다. (-98-)

묘인 어린이는 세상에서 제일 쾌활해 보인다.지저분하기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지저분하다.여위고 냄새나고 못생겼으며 코나 눈이 온전치 못하고, 머리며 얼굴에 온통 부스럽이 난 아이들이지만 다들 무척이나 신나고 즐겁다. 입은 벌리지 못할 정도로 퉁퉁 부어올라 있고 볼에 수많은 핏자국이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아이 역시 웃는 얼굴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뛰고 달리고 있었다. (-157-)

"샤오셰는 너무 비관적이고 낭만적이야."원래 이렇게 나의 좋은 친구를 비난해서는 안 되지만 그래도 솔직함이 나의 잘못을 덮어줄 수 있을거다.

"샤오셰가 똑똑해서 비관적인 거야.그 다음엔 너무 어떻다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어쨋거나 내가 함께 죽을 사람을 찾는다면 샤오셰를 찾을 수 밖에 없어., 비관적인 사람은 사는 것이 두렵지 죽는 것은 두렵지 않거든. 우리 국민들은 모두 즐겁게 살고 있어.굶주려서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어도 여전히 즐겁지.왜냐하면 천성적으로 비관적이기 않거나 혹은 태어날 때부터 뇌가 없기 때문이야.샤오셰만 비관할 줄 아니까 두 번째로 좋은 사람이지. 내가 첫 번째라면 말이야." (-234-)

내가 본 모든 것을 표현하려면 나는 눈이 멀 정도로 울어야 한다.난쟁이들은 내가 아는 인간 중 가장 잔인한 놈들이다. 묘국은 철저하게 파멸되었다. 어쩌면 파리조차 몇 마리 남지 못했을 거다.

마지막에 묘인들이 저항하려 은 모습을 확실히 보기는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삼삼오오 무리지어 행동했고 죽을 때까지 협력할 줄 몰랐다, 나는 어느 작은 야산에서 도망쳐 나온 십여명의 묘인들을 만났는데,이 산은 아직 난쟁이 병사들이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었다. (-284-)

루쉰, 바진과 함께 중국 3대 문호 라오서는 1899년 2월 3일에 태어나 1966년 10월에 사망하였다. 그가 쓴 소설 『고양이 나라 이야기』은 1930년에 발표하였으며, 1930년대 당시 중국 혼란기에 일본과 대치하였던 그 시절을 우화적으로 표현하고 있었으며,묘국, 묘성,묘인이 등장하고 있었다.

소설 『고양이 나라 이야기』를 읽으면서, 1930년 그 당시, 화성에 대해 ,지구인에 대해서 중국인이 어떻게 사고하였는지 알 수 있다.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화성은 지구와 비숫한 환경에 , 지구를 제외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유일한 곳으로 손꼽는다. 하지만 이 소설 『고양이 나라 이야기』에서 화성 은 묘인,고양이,난쟁이가 살고 있으며, 그곳에서 고양이 나라를 건국하고 살아가는 독특한 고양이 문명을 마주하고 있다.

철학을 할 줄 아는 비관주의자 샤오셰가 나온다. 그는 세상에 대해 비관하였으며, 스스로 비관할 수 밖에 없었던 삶이 있었다. 이 소설에서, 미수나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묘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묘국 문명은 ,1930년 그때 당시 중국 사회의 민낯이기도 하다. 미수나무는 상징적인 존재이며,묘인을 움직일 수 있는 묘국 문명이 만든 도구였다. 미수나무 열매를 함부러 따다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미수나무 숲을 소중하게 모시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주어진 일에 대해 책임을 다한다면, 미수나무 숲, 작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21세기 코로나 펜데믹을 보면,우리가 어떤 모습인지 이해가 되고 있었다. 코로나라는 예고되지 않은 상황에서,미수나무 숲에 해당되는 것이 코로나 팬데믹에서 마스크 사용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사람과 만나고, 정해진 숫자 이상 모임을 가지면, 법적 처벌에 해당된다. 미수나무를 중심으로 묘인들을 통제햇던 것처럼, 우리는 코로나라는 걸 빌미 삼아서 인간,관계,행동을 통제하려 한다. 특히 묘국에 존재하는 규칙과 법이 있고, 지금 우리도 살아가는 법이 있다.법이라는 것은 항상 절대적이지 않으며,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고쳐지는 것 같다. 그러한 속성들, 현상들이 『고양이 나라 이야기 』 에 나오고 있었으며, 국민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강한 메시지는 묘국에 사는 고양이인간(묘인) 을 통해서 , 보여주고 있으며, 비관주의자 샤오센이 어떻게 바로 서는지,그에 의해 바뀌고 있는 묘국 문명의 현주소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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