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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 두 번째 50년을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평점 :
20살 땐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한다.
40살이 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지 않는다.
60살이 되면,
다른 사람이 우리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22-)
어리버리하던 초등학생이었다. 공부든 싸움이든 제대로 하는 게 없었다. 늘 자신 없는 몸짓과 주눅 든 표정은 어딘가에 속하기 어려운 성격임을 나타냈다. 바로 옆집에 살던 친구 덕분에 다른 애들과 겨우 어울릴 수 있었다. 하마터면 왕따가 될 뻔한 아이가 그나마 옆집 아이 덕에 친구들이 생긴 것이다. 중학교 때는 같은 반 아이들조차 기억하지 못할 만큼 소심하고 조용했다.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괴롭힘을 당해가며 학교에 다녔다. 맞기도 하고, 돈을 뺏기기도 하고,싫으면서도 몰려다니는 틈에 억지로 껴 있어야 했다. 자신의 의지나 취향이란 건 애초에 가질 생각도 못 했다. (-50-)
마닐라에서 두 시간여를 달렸을 뿐인데 기가 막힌 오지 마을이 나타났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좁은 길로 몇 번 들어서는가 싶더니 급기야 강을 마주하고 길이 끝났다. 치륵같은 밤이었지만 강은 별빛을 품어 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강폭이 30m 는 족히 될 듯 했다. 수심은 얕았다. 깊은 곳도 종아리 정도에서 찰랑거렸다. 바닥은 모래였고, 슬리퍼 사이로 밀려오는 감촉이 부드러운 진흙 같았다. (-108-)
나이를 먹는다는 게 뭔지 아니?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거야
차곡차곡 이 가슴에 쌓이지
그렇다고 그걸 전부 누군가에게 말해야겠단 생각은 안 들어
다만 이야기할 기회가
가끔 찾아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야.
김탁환 <엄마의 골목> 주에서. (-156-)
나무위키에 '1986년'을 검색하면 이렇게 시작된다.
"수요일로 시작하는 평년이다. 이 해에는 비극적인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났고, 국내에서는..."
'수요일로 시작한다'러는 정보가 무심하게 첫 줄에 나온다. 그 해에 나는 대학에 입학했고, 다음 해에 공군에 입대할 때까지 최루탄 연기와 함게 생활했다. (-157-)
통상적으로 중년은 오십을 뜻한다. 오십에서 ,육십 사이,. 10년이다. 공자는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 지천명(知天命)이라 부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중년의 위기, 중년의 불안을 느낀다. 하늘의 명을 깨닫기 저에 ,불안과 걱정,인생이 흔들리는 나이다. 얻은 것도 없고, 인생을 헛 살았다고 생각한다. 걱정과 근심, 최루탄을 몸으로 겪었던 87학번이라면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대학생활이 있다. 최루탄 내음새를 느끼는 운동권 학생이라 부르는 586 세대다.
중년의 위기는 고독과 외로움을 몸으로 느끼는 나이다. 죽주변 사람들의 부고를 듣는다. 삶에 있어서, 크게 흔들리고 , 삶에 있어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삶에 있어서, 죽음에 직면하게 되고, 삶의 낙은 서서히 사라진다.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평균에 맞춰 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마음이 편해지는 나이였으며, 세상의 이치에 집착하게 된다. 그만큼 어렵지만,내색할 수 없고,어깨에 진 짐이 무거워진다. 현재 할 줄 아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세사으이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한다. 책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에서는 골목, 체력, 기억, 건강, 회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두 번째 오십을 시작하는 청춘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긍정하고, 작고 소박한 행복을 얻도록 노력한다면,행복한 삶, 따뜻한 삶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삶을 기록하고, 인생을 기획해야 하는 나이,나마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나이, 중년사용 설명서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