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파랑이는 왜 기저귀를 떼지 못했을까? - 기저귀를 한 일곱 살 파랑이와 온 가족이 함께한 마음치유 여행기
박정혜 지음 / 리커버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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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말해주었다. 일단, 당장 팬티를 사야 할 것, 가장 눈에 띄는 장소에 이 '참 잘했어요! 배변 칭찬판'을 붙여둘 것. 스티커를 하나씩 붙일 때마다 파랑이한테 아주 크게 칭찬해다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잘했어!' 스티커를 파라이 부모님한테 전달했다. (-44-)

파랑이의 특징

1.예민하고 민감하게 부분적으로 반응한다.

2.너무너무 즐겁게 논다.

3.부정적이거나 강요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4.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명확히 표현한다.

5.항상 즐거움을 찾으려 하고,심심해한다.

파라이 엄마는 이렇게 적었다.

파랑아, 이렇게 자라렴!

  1. 사랑하며 나누고 살아라.

2.사람들과 함께하며 살아라.

3.좋아하는 일을 해라.

4.소식하고 운동하며 살아라.

5.큰 뜻을 품고 살되 집착하지 말아라.

6.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냥 살아라.

7.열심히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라. 모든 것은 정성으로부터 나온다.

8.집중하여라.

9.편안한 휴식,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아라. (-53-)

1.팬티 입는 팬티 가족 디기

2.식사 때 휴대폰 보지 않기

3.그대 그대 잘 정리하기

4.높임말 쓰기

5.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밤 10시 전에 자고 아침 9시에 일어나기)

6.혼자서 쉬하기 (-123-)

울며 겨자 먹기로 얼떨결에 파랑이는 말대로 하게 되었다. 여덟 살이 되면 기저귀를 안 할 거라고 했던 대로 할 것이다.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기저귀한테 매달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리라. 아직 떠나보내고 싶지 않기도 했으리라. 억지로 변기에 앉혀 괴롭혔던 아린이집 교사, 지옥 같던 어린이집을 계속 보내던 엄마, 도대체 어디 있는지도 모를 아바한테 할 유일한 보복이 되어준 기저귀! 어린이집에 더 이상 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었던 기저귀!기저귀를 갈아주는 엄마가 항상 곁에 있어야 하니, 엄마가 직장을 잡지 않도록 막아주었던 기저귀! 이래저래 기저귀는 파랑이한테 무기이자 떼놓을 수 없는 친구였다. 그 기저귀한테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니! 지금, 파랑이는 울고 싶을까, 웃고 싶을까, 뒤죽박죽 뒤섞인 심정을 어떻게 추스르고 있을가.이제 일은 벌어졌다. 파랑이가 더 이상 떼를 쓰거나 울고불고 매달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공을 향한 길로 이미 들어선 것이다. (-171-)

세살 이전에 아기는 기저귀를 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간혹 일곱살까지 기저귀를 차고 다니는 자녀가 있다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유치원에서 초등학생으로, 바뀌게 되면,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아빠와 엄마에게 의존해왔던 7년간의 생활이 하루 아침에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의 기저귀는 아빠와 엄마가 갈아주었고, 배변이나 응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초등학교는 다르다.

책 속 파랑이의 모습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려서 오줌싸개, 혹은 배변을 가리지 못해서, 창피하거나, 수치심을 느낀 아이들이 있을 거다. 예민한 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왜 내 아이만 배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도 명확하지 않고, 해결방법도 뾰족하게 없다. 그렇다고 또래의 학부모님에게 물어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배변 칭찬 스티커를 아무리 붙여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유는 기저귀를 떼는 동시에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파랑이가 귀저귀를 떼지 못하는 심리적인 원인을 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심리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나쁜 습관은 아이의 의도와 무관하게 부모의 선택, 사회의 선택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 아이로 인해 직장생활에 복귀하지 못하고, 오로지 아이만 바라보아야 한다. 특히 직장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기저귀를 떼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고민과 걱정 뿐낭 아니라 성장 발달에 있어서, 또래 아이들보다 느린 아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한다. 특히 여덟 살이 되면, 혼자서 하나에서,열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라면, 당황하고, 난감하다. 그 경계에 서 있는 파랑이가 보여주는 행동, 애착, 심리에 대해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올바른 부모 교육, 자녀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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