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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 우린 애초에 고장 난 적이 없기에
알리사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4월
평점 :


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모든 일을 잘 해내고 싶었다. 그러면 스스로가 더 자랑스러워지고 보람찬 삶을 살거라 착각하며 정말 열심히도 살았다. 그렇게 나를 잃어가는 줄도 모른 채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할수록 세상은 날 꼭두각시 인형처럼 대했다. 주문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예의 없는 독불장군 취급이었다.
그들의 말에 나는 거만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세상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세상의 비난이 점점 무서워졌고 나 자신을 지키는 대신 다른 사람들의 인형이 되기로 했다. (-6-)
현실의 더 큰 문제는 상사들만 이런 가스라이팅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날 입사한 다른 팀 동기들이 야근 안 하고 제시간에 칼퇴하는 직원을 회사에 놀러다니는 직원이네, 월급루팡이네, 이런 말로 뒤에서 욕을 하며 갈등 분위기를 조장했다. 서로를 힘들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자기는 쎄빠지게 일하는데, 정시에 퇴근하는 나와 같은 월급을 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품었다. 그들도 상사로부터 야근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세뇌를 당해서 그렇게 변한 것이다. 그렇게 당연히 해야 한다고 세뇌를 당해서 그렇게 변한 것이다. 그렇게 서서히 상사의 노예가 돼버린 사람들은 그 불만을 상사에게 품는 게 아니라 애꿎은 다른 사람에게 푼다는 것이 문제였다. (-31-)
"너, 승진 안 할 거야?"
"다른 사람들은 1년에 1천 만원씩 놀리는데 너만 연봉 그렇게 낮게 받으면서 다닐 거야?"
이런 말에는 상대방 이야기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하게 선을 그으며 대처했다.
"승진에 욕심 없습니다.:
"연봉 협상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12-)
가스라이팅을 오래 당하면 판단력을 상실하게 된다. 나의 판단력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결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럴수록 더 사람들에게 내 인생의 중요한 판단을 맡기고 의존한다. 그래서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주변에 나를 믿어주고 내 편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굉장히 중요하다. 주변에 나를 믿어주고 내 편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야 한다. 분명 있다. 한 명은 꼭 있다. 결코 세상에 혼자가 아니다. 만약 아무도 없다면, 내가 나의 편이 되어주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222-)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10년 전, 최근에 알았다.내 주변에 가스라이팅이 만연하고 있지만, 그것이 가스라이팅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개념도 뜻도 ,의믿오 몰랐다. 단 가스라이팅 대신 화풀이라는 단어로 널리 쓰여졌다. 여기서 화풀이는 나보다 힘이 있거나,나와 동등한 이들, 나와 가장 친밀한 친구, 연인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지만, 쉽게 끊을 수 없는 신뢰와 믿음이 어느 정도 구축된 상황에서,가스라이팅은 매번 현실이 된다.
나의 어머니는 나의 외할머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사실 두 사람은 가스라이팅 당한지 모르는 분들이다. 엄마는 자신의 판단에 대해 신뢰하지 못했고, 외할머니의 비난, 욕받이가 되었다. 외할머니 입장으로 볼 때, 다 딸을 위해서 하는 충고라고 생각하였다. 가스라이팅은 외할머니의 권리였다. 그 충고는 언제나 잔소리,비난으로 이어진다. 가스라이팅의 문제는 그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이가 선택,결정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고, 평판이 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 부모에게 효도를 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있어서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사람은 나중에 후회,죄책감을 느끼며, 정신적 고통을 견디면서, 사는게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판단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 즉 스스로 내면을 단단하게 바꿔야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