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 그 높고 깊고 아득한
박범신 지음 / 파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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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환상이고 덧없나니

이원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고통을 행복이라 여기는구나.

마치 칼끝에 묻은 벌꿀을 핥는 것처럼

실재인 것으로 굳게 집착하나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관심을 안으로 돌리게나, 친구여. (-47-)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나는 넓은 비닐 주머니를 거꾸로 쓰고 흐느적흐느적 빗속을 걷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릿 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더, 내가 삻었던 사람도 떠오르지만 내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 또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도 생각납니다.오해에 불과한 작은 일로 나를 버린 사람, 아집에 따른 어리석은 고집으로 내가 버린 소중한 사람들도 떠오릅니다. 회한은 많고, 갈 길은 멀고, 남은 사랑은 아직도 여일하게 뜨겁습니다. (-103-)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정치 종교를 관장하는 법왕으로서 세계에 유례가 없는 독특한 방법으로 전승된다. 그것은 끝없이 환생을 거듭한다는 티베트 불교의 원리로부터 나온 것이다. 지금의 제14대 달라이 하마는 제13대 달라이 라마였던 '툽텐 가쵸'는 "스스로 우리를 지킬 힘을 기르지 않으면 우리의 정신과 문화는 완전히 파괴당할 것"이리고 예언하고, 1933년 머리를 라사의 북동쪽으로 돌려 자신이 환생할 곳을 암시한 뒤에 열반했다고 알려져 있다. (-148-)

덧없음, 부질없음, 느림, 이 세가지를 얻기 위해서, 낯선 순례길을 떠난다.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인간 사회가 도시로 물밀듯 밀려오는 시간의 편린 안에서,자기독백에 가까운 유혹과 욕망에 자신의 삶,나의 정체성조차 잃어버린다. 인간 스스로 살아가기 위해서, 존재하지만, 결국 인간의 마지막 종착지는 죽음으로 귀결된다.죽음ㅂ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순간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아빙에 치우치고, 스스로 추해짐을 느끼고, 어른으로서 나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 수 있다. 현명해지고 싶어도, 잘 되는 않을 때,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순례를 떠나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 1946년 생 박범신 작자에게 순례는 작품을 이어가기 위한 시간이며, 순례는 사색과 명상으로 이어진다.어쩌면, 자시느이 삶이 얼마 안 남았기에, 나를 위한 버킷리스트 ,세곳의 순레길을 떠나고자 한다.

에세이 「순례」 에는 세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네발 에베레스트 히말라야, 산티아고, 그리고 영혼의 성소 티벳트 카일라스다.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 긴 시간의 순례길은 고요하며, 평온하면서, 위대하가.나의 깊은 심연 속의 갈망과 염원의 분화구가 사화산에서, 활하산으로 형질전환되는 시기로서, 인간의 색계와 욕계를 응시하게 된다. 카트만드와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앞에서, 자연의 위대한 순간을 바라보며, 자신의 초라함을 느꼈으며,미소를 잃지 않은 티벳 사람들의 순수함을 순레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산티아고 800km에 달하는 긴 순례는 아주 오래된 침대와 아주 오래된 행복, 아주 오래된 갈망과 기도를 느끼면서,인생의 우선순위를 새롭게 결정하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 그 자체다. 작가 박범신의 버킷리스트 순례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으며, 의심과 불안, 고독, 욕망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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