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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 상 - 김원석 극본
김원석 지음 / 너와숲 / 2023년 3월
평점 :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거지말에 능하고 이익을 탐한다.
균형잡힌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유능한 엘리트의 법치(法治) 가 필요하다.
"혁명이 왜 실패하는지 알아? 우매한 민중은 반대할 줄만 알았지. 통치하고 운영하진 못해."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입시제도의 우등생으로 자란 그에겐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23-)
'올해의 기업인 블루넷 윤혜린 대표' 인터뷰 기사...윤대표가 딸 준경과 함께 찍은 인터뷰 사진 보이고...
'블루넷 윤혜린 대표,뇌물 공여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 포토 라인에 선 윤 대표 사진...
상장사 대표 윤모 씨가 운전하던 차량, 절벽으로 떨어져 사망. 경찰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추정. (-94-)
벽에는 온통 과거 사건 스크랩드로 가득하다. 굳은 표정으로 둘러보는 은용인데...서재에도 곳곳에 쌓여 있는 사건 관련 기록들...책상 옆에 놓인 야전 침대에서 생활하는 듯 보인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치워야 구석 박스에 아무렇게나 단겨 있는 준경의 상장과 가족 사진 액자들...하나를 꺼내 들어 보면, 검사 임관식에서 윤 대표와 함께 만년필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준경....(-175-)
은용의 손을 잡고 인새을 건 베팅을 시작하는 태춘, 모든 것이 순탄하게 돌아가는 듯 했던 순간....(-241-)
내려온 태춘이 일각을 보면...
'사회를 정의롭게, 국민을 행복하게;검찰청 슬로건을 가만히 보며 기다리는 사복 차림의 준경이다. (-330-)
당 대표님 일정 맞춰 3일 뒤, 언롱에 크게 터뜨리면서,검찰에 고발장접수하고, 동시에 국회에선 국정 조사, 특검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몰아쳐야지. (-382-)
드라마를 안 본지 9년이 되었다. 2023년 어떤 드라마가 시작했는지 모르는 것도 마찬가지였고, sbs 법드라마 『법쩐』 에 대해서, 미리 알지 못한 채 , 대본집 『법쩐(상)(하)』를 우선 읽게 되었다. 물론 이 대본집을 읽기 전 ,유투브를 보면서, 법쩐 하이라이트를 보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순 있었다. 등장인물과 캐릭터, 검사, 로비스트,건달을 중심으로 하는 법의 세계와 돈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정치를 잘 모르고, 대한민국 사회의 검사들의 면면을 모른 채 읽었다면, 단순히 스토리를 쫒아가는데 머물렀을 것이다. 블루넷 대표 이사 윤대표가 나오고 있으며, 윤대표의 딸 법무장교 준경, 로비스트, 마담, 돈 장사꾼 은용, 형사부 검사 장태춘, 대검 검찰부 검사 함진. 베테랑 수사관 남계달, 그리고 명회장과 세희, 특수부 부장검사 황기석의 면면을 보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실존했던 인물들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검사 출신 중에서 우 oo 검사와 고oo 변호사의 처갓집이 기업과 연관된 부자였다. 검사가 기업인들과 결혼하여,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려고 했던 이유는 인간의 출세욕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명회장이 바로 그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사채업과 대포폰을 이용한 경제적 이익공동체라는 것을 엿볼 수가 있다.
법은 돈과 결탁하고 있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검사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지고 있다. 기업인,부자들이 검사와 연줄을 맺으려고 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정치에 연관되어서, 경제범죄와 엮일 때,수사를 축소하는 권한이 감사에게 있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은 로펌이 있고, 전관예우 변호사가 존재하기 때문에,돈으로 얼마든지 법을 좌우할 수 있다. 이 드라마에서 돈장사꾼 은용과 법무장교 박준경 캐릭터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상위 1퍼센트 엘리트 사회안에서, 박준경이 보여주는 정의로운 모습은 속물 그 자체인 은용과 차별화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도 대한민국 사회에는 박준경과 가튼 이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작가 김원석 작가는 이 부분을 염두에 둣고 『법쩐(상)』을 쓴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법에 대해서, 정의로움과 공정함에 대해,대한민국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들, 실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법을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이들을 퍼즐 조각처럼 끼워 맞춰 나가면서, 드라마 『법쩐』 을 완성하고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으며, 은용과 준경이 엮어가는 통쾌한 복수극이 무엇인지 일찍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