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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평점 :

나를 찾는 내담자들은 가족과의 갈등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남편 때문에, 시어머니 때문에 또는 자녀나 형제자매 때문에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그들을 피해서 살 수도 없다. 내담자들은 거의 질식할 것 같은 상황에 모렸을 때 도움을 청한다. 그중 한 분은 시어머니가 보내주는 음식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한다.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11-)
독일의 철학자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1844~1900)는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질투심과 불행감에 주목했으며 그것을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독교 도덕 그 자체가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느 르상티마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선악을 초월한 피안의 세계에 서 있는 초인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상은 훗날 나치 세력이 권력의 도구로 잘 이용했다. (-50-)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면 어느 정도의 의견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오래 알수록 가까울수록 의견 불일치나 불만, 반발 등을 느끼게 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랜 세월 같은 상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에게도 타인에 대한 위화감이나 불만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공존하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작은 불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차이를 인정하면서 그것을 극복한 결과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안정된 애착이다. (-103-)
철학자나 작가 중에는 기본적으로 회피형 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이 적잖이 있다.
작가란 직업은 사회에서 가장 살기 힘든 이 유형의 사람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161-)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이물질로 느꼈다고 치자. 남편의 폭력이 강한 반발심과 혐오감을 일으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그런 사내를 '가정 폭력 남편'이라고 정의 내리며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가정 폭력의 가해자는 대개 자기 자신도 학대를 받고 자랐다. 인간 알레르기를 지닌 채 과거의 망령에 휘두리는 경우도 많다. 아내가 '가정 폭력 남편'을 거부하는 방법은 인간 알레르기에 인간 알레르기로 대항하는 것뿐이다. 둘 모두 진심으로 다가서는 일은 어려우며,관계를 끝내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219-)
인간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도 타인과 접촉하는 동안 그것을 극복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불쾌하기만 한 체험이었다면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고, 자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만한 체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 이를테면 타인에게 봉사하거나 보살피는 일들이 그렇다. (-245-)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말도 섞기 싫고, 보고 싶지 않다. 최대한 피하고,멀리하고, 안보고 싶은 부류다. 그들이 싫은 이유는 나보다 많이 가지고 있어서도 아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 상식과 인성, 말투, 자세와 태도가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다. 특히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억지를 쓰거나 나의 약점을 후벼 팔 때, 그 사람이 정말 역겹다고 할 정도가 된다. 여기서 가까울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며, 나이가 먹어가면, 서서히 인간관계를 줄이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나에게 편안한 사람, 안정적인 사람들과 적극 어울리는 이유도 그래서다.
사회가 과거보다 상식적이고, 좀 다 편리한 삶이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내 삶을 지키기위해서,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기 위해 삶의 우선순윌르 스스로 정하는 추세다.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선배와 후배 간에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있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서서히 무너졌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이차이를 떠나서, 평등과 자유를 우선하고, 서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친절과 편안함을 우선한다.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사회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 이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과 어울릴 때는,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모두 원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마주할 때, 나와 다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양성과 유연함이 필요하다. 또한 어느 정도 관대함과 용서의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담아보게 된다. 특히 저 사람이 싫으면, 그 사람이 내뿜고 있는 청각, 후각,시각적인 문제, 냄새, 말, 행동,태도 전부가 싫어진다. 옆에 스쳐지나가는 것, 문을 여는 소리만 들려도 긴장하게 되고, 혐오감, 공포감, 인간 알레르기를 느낀다. 여기서 인간 알레르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뉴스에서, 모 여성이 남편을 상대로 칼을 휘둘러서 중상을 입혔다는 뉴스가 왕왕 뜨게 되는데,가까운 가족간에 물리적 폭력이 반복될 경우, 방어적인 행도을 하게 되는데, 그 사람이 정말 싫지만 피할 수 없을 때 하는 방어적인 행동일 때가 있다. 이 책을 읽고,나를 편안하게 하고, 생각과 행동, 태도를 바꿔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