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때문에 나만큼 아파봤니? - 영어 꼴지, 새로운 세계를 열다
김재흠 지음 / 행복에너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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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강의가 있다. 교육생은 제5기 아세안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 공무원들이다. 오후가 되니 슬슬 마음이 급해졌다. 오후 6시에 일이 끝나자마자 구내식당에 가서 후다닥 저녁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다른 때 같으면 교육원 내불르 크게 한 바퀴 돌았을 텐데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다. (-26-)

인사기회관실에서 근무한 지 1년 3개월 정도 지나 4급으로 승진을 했다. 보통 승진을 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업무 사정으로 1년을 더 근무했다.그러다 보니 핵심부서인 인사팀에 너무 장기 근무하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점차 느껴졌다. 이제는 저말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소속기관이나 파견기관에 있는 과장 자리를 알아보던 중 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 파견 나가 있던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인사계로 발령이 난 후 적응을 못 해 힘들어하던 때 도움을 준 바로 그 선배다. (-72-)

대표부에서 근무한 지 한 달 정도 지나서 테레사를 처음 만났다. 처음에는 주재관 업무를 지원해 주는 행정직원들은 모두 프랑스 현지인들인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표부에도 토마스처럼 영문자료 조사나 대사님 연설문 작성을 도와주는 행정직원이 있었는데 바로 테레사였다. 미국 사람이었는데 남편은 파리에서 국제변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149-)

작년 2월에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장으로 부임했다. 첫 영어 강의 이후 기회가 되면 꼭 교육원에서 근무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교육원장 자리에 공석이 생겼다. 인사팀에서 후임자 선발을 위한 공모 절차를 시작해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시험을 봤고, 한 달 후에 합격통보를 받았다. 사실 전에는 공주에 있는 교육원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강의로 맺어진 인연이 자석처럼 나를 이곳으로 이르렀던 것 같다. (-227-)

우리와 다른 문화와 역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라.저절로 엔도르핀이 솟구친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20분이라도 시간을 내라. 대신,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해라. 이 글을 읽고 오늘 TV 채널을 돌려 BBC나 CNN을 시청하는 독자가 한 분이라도 있다면 나로선 대성공이다. (-268-)

저자 김재흠은 1993년 2월 총무처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공직자로서 인사업무를 도맡아 했다. 하지만 17년 공직자로 근무하면서, 눈치가 보여, 2010년 7월 싱가포르 해외근무를 자쳐하게 되었으며, 3년 뒤 파리 오이디시 한국 대표부에서 일하고, 2018년 해외 복귀 이후 재난 부서에서 경력으 쌓고 있었다.현실 속에서 위기가 기회가 된 케이스다.

이처럼 순탄한 길을 걸었을 것 같은 공직자 생활이지만, 2010년 싱가포르 근무로 자신의 근거지를 바꾸기 까지 고민이 많았다. 혼자 가느 게 아니기 때문이다.가족을 설득해야 했고, 함께 싱가포르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영어를 잘 하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권 지배를 받았던 싱가포르 근무를 주저하고, 망설여지게 된다.하지만 주변의 추천이 용기가 되었으며,가족을 설득하여,함께 싱가포르로 떠날 수 있었다. 자신의 꿈을 만들기 위해서, 희망을 지속하기 위해서, 상황에 맞게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곳을 바꿔 나간다. 그리고 그 결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나설 수 있게 된다. 바로 그것이 인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항상 배우느 자세로 사람들 앞에서 용기와 꿈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은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저자는 골프를 버리고 영어를 선택한다. 영어 극복 에세이집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걸어온 길,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저자의 인생 스토리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국내 근무 이후 , 해외 싱가포르에서 경력을 쌓아서 파리로 근무지를 옮길 수 있었던 이유, 해외에서, 해외 현지인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삶에 적응하였고, 영어와 불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CNN,BBC 를 항상 청취ㅣ하고 ,공부해 왔기 때문이다. 그것이 경험으로 체득되었고, 체득된 경험들이 모여서, 저자는 영어공부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재난관련 근무를 하고,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장으로 부임하고, 글로벌 영어 교육, 영어강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항상 준비하였고, 빈자리에 자신을 맞추었다. 어떤 기회가 눈앞에 있다 하더라도, 공석이 된 자리라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 자신이 부합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이 바뀌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CNN,BBC를 반복해서 고부하고, 전화영어로 원어민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영어 실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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