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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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최성건의 동생이 최성진이, 최근에 야당 싹 갈아엎을 때 혼자서 옳은 소리 하는 척! 하고 나이도 젊고 얼굴은 잘 생긴 걸로 옛날부터 유명했고, 여론에 좋은 제목으로 올라와서 인기몰이하는 것도 아시잖아요. 거기에 말년 최성건까지 그러니까 그 두 형제가 거의 연예인입니다.원래 최성건이 가 일하나는 잘하는 걸로 인정받았으니 , 더 하겟습니까?"

말을 들은 이원택이 술잔을 완전히 내려놓고 팔짱을 낀다. (-12-)

"종혁씨를 도와준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불확실과 불안정 그리고 자신들의 더러운 비밀이 알려지는 거예요. 저는 여기서 시간을 계속 버틸 거예요. 갑자기 명확한 증거도 없는데, 구속 기소가 들어오는 게 말이 안 되거든요. 이쪽에서 10년 정도 일했으니까 시간 질질 끌 자신 하나는 있어요.그리고 그동안 제가 알고 있는 추악하고 더러운 정치권의 비밀을 조금식 뿌릴 거예요. 그럼 언론들은 배고픈 물고기처럼 잔뜩 물리겠죠.그대 그 사람들이 이대로 저를 편안히 감옥에 가둘까요? 아니면 종혁 씨를 배신하고 사건을 조용히 묻을까요? 그리고 제가 여기서 나온다면 종혁 씨는 멀쩡히 지낼 수 있을까요?" (-93-)

깊은 산속 나무 아래 묻혀 있다. 물론 시신은 토막 냈고 석회수 때문에 빠르게 썩어들어 갔을 것이다. 빠르게 썩지 않았어도 죽인지 이제 3년 정도 되어 가니 완전히 뼈만 남았을 거다. (-115-)

이진수, 그는 안석현과 박경수를 포함한 여야당의 거대 인물들, 언론, 연예,기업, 종교 등등 각 분야의 머리들과 단신으로 만났고 대부분은 그에게 굴복하거나 얌전히 있기로 약속한 상태이다. 방금 겨우 말 거드는 일 정도를 버겁게 끝낸 최성진에게는 이진수가 대단하게 보일 뿐이었고 이제는 그에 대한 경이로운 존경심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180-)

백정환은 단 한 번도 이진수와 만난 적이 없다. 그렇다고 이진수가 만나기 위해 강하게 몰아붙인 적도 없다. 그는 간단한 만남도 칼같이 거절했고 이진수에게 돈은커녕 싸구려 믹스커피 한 잔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백정환이 이진수와 만난 이유는 그도 주변 상황의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즉 약해진 이진수의 피 냄새를 맡았다는 이야기다. (-232-)

2022년에 쓰여진 소설 『우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과 『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는 한 권의 책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 소설은 전편과 후편으로 구분되고 있었으며, 전편에는 살인자 박종혁이 주인이라면,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이진수 검사이다. 이진수 검사의 발자취를 보면, 추악하고 더러운 정치권의 현주소를 읽는다. 소설은 이진수 검사에 의한 옳은 소리 잘하고,핸섬하게 생긴 최성진을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퍼즐 맞추기에 불과했다. 이진수 검사의 의도와 목적은 여전히 드러내지 않았고, 이진수 검사는 신인 정치인 최성진을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횡령, 뇌물, 살인교사와 같은 정치와 관련된 범죄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잇었다., 여기서 권력의 속성을 본다면, 검찰과 정치인 언론이 한통속이라는 걸 볼 수 있다. 언론은 정의와 민주라는 의미로 사람의 본성을 파헤치고 쑤신다. 나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 과정에서, 새롭게 거듭나고 있었으며,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내가 피를 묻히지 않으면서, 나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소설은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들어가고 있었으며, 이진수 검사와 연관된 인물들의 죽음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말았다. 김성국의 시체가 바로 그런 경우다. 소설을 읽으면서, 권력을 가지기 위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 그것이 횡령, 뇌물에 의한 살인교사로 이어지지만, 실제로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준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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