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케이스릴러
주영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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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자랑해야 내가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 그 여자들은 행복을 경쟁하기 시작했어요."(-7-)

chloe_mom은 누굴까.

장례식장에서 본 엄마들 무리 중 하나잂지도 몰랐다. 누구건, 유진의 사망과 가까운 시점에 사이가 틀어졌으니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었다.

미호는 chloe_mom 의 SNS에 접속했다. (-71-)

모로 누워봤지만 잠자리가 불편했다. 마음이 불편한 걸지도 아니, 낮에 떠오른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 탓이다.

17년 전, 미호의 모교인 서라고등학교 5층에서 사람이 추락했다. 즉사였다. 뒤통수부터 떨어져 목이 부러진 탓이었다. 화단과 시멘트 바닥은 검붉은 피와 뇌수, 붉은 살점들과 잔해들로 어지럽혀져 있었다.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학생 중 하나였다. 소문은 감출 새도 없이 발 빠르게 번져 나갔다.

명백한 자살이었다. 그러나 사회적 타살이기도 했다. (-132-)

그래 ,죄책감이었을 것이다.

유진에게 느꼈던 죄책감의 시발점.

친구의 불행과 비교하며 안도했을 뿐만 아니라 그 순간, 자신의 고민을 해소해버렸다. (-235-)

미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경적을 길게 누르곤 오른쪽으로 핸들을 홱 꺾었다. 그에게 생각할 틈을 주고 싶지 않았다.

지금 원하는 건 진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었다. (-339-)

SNS가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톡 등등이다.우리는 SNS에 매일 매일 일어나는 흔적에 대해서, 관심 가지고 있으며,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 사람은 SNS에서 죽어갔다. 그 사람은 럭셔리 지역 반포동 주민 오유진이었다. 한편한 사람은 죽었지만, 한사람은 살아있다. 그건 피해자는죽었지만, 가해자는 살아 있다는 의미다. 반포동 프리미엄 맘까페에서는 실시간으로 자기자랑을 하고 ,내가 명품, 프리미엄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아간다. 행복 배틀이 그들의 삶이자 낙이되고 있다. 좋은 곳으로 여해을 떠나고, 먹방을 즐기는 것은 모두 행복 배틀의 시작이자 도착지이기도하다. 하지만 반포동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피해자가 죽어갔다. 17년전 과거, 고등학교로 돌아가면서, 그 때 당시 자살을 상기시키게 된다. 그대 죽어야 했던 억울한 사연은 17년 후 또다른 억울한 사연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행복 배틀 속에는 엄격, 단호, 규율, 약속, 훈계,처벌에 의한 불행이 소멸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지율과 하율이가 바라본 죽음에 대해서, 두 아이가 성장하느 과정에서 감춰진 비밀들을 미호가 찾아나간다. 반포동 프리미엄 유치원 선생님 조아라의 시선으로 볼 때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행복 배틀이 죽음, 비극으로 이어지고 잇었으며, 진실을 묻어버리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것이 끔직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십대 고등학생은 이제 삼십대 중반 엄마가 되어서, 새로운 관점에서,과거의 비극을 소환하고 있으며, 현재의 비극의 가해자를 SNS에서 찾으려 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누군가, SNS에는 가해자의 흔적, 알리바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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